'美보잉' 되돌려보냈던 中, 에어버스 최대 500대 구매하나

2025-06-04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를 이유로 미 보잉 항공기 인수를 거부했던 중국이 유럽에서 에어버스 항공기 수백 대를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에어버스가 중국 항공사와 주문 규모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협동체(기내 통로가 1열인 기종)와 광동체(기내 통로가 2열 이상인 기종)를 합쳐 약 300대 규모라고 전했으며, 또 다른 소식통은 주문 규모가 최대 500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에어버스 500대를 주문할 경우 중국이 사들이는 항공기 규모로는 역대 최대가 된다. 협상은 유동적이며 합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음 달 유럽 지도자들의 중국 방문 시점에 맞춰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중국과 유럽연합(EU)는 7월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상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직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에어버스의 양대 주주다.

블룸버그는 이번 에어버스 주문을 통해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 문제와 관련해 모종의 메시지를 보내려 할 수 있다고 짚었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에어버스는 중국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양국 갈등이 고조된 이후 자국 항공사들에 보잉 항공기 인수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도색까지 마친 보잉 항공기가 미국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다만 미중 양국이 지난달 제네바 합의 후 90일간 휴전에 돌입하면서 인수 금지 조치는 해제돼 이달부터 납품이 재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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