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 장바구니를 본뜬 샤넬 핸드백이 경매에서 2억 원을 넘는 가격에 낙찰되며 샤넬 브랜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 따르면 샤넬이 2014년 가을·겨울(FW) 시즌에 선보인 ‘XXL 쇼핑 바스켓 백’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15만2400달러(약 2억24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당초 최저 추정가였던 1만5000달러(약 2000만원)의 10배가 넘는 금액으로, 경매에 출품된 샤넬 핸드백 가운데 역대 최고가다.
해당 가방은 은색과 검은색 램스킨 가죽에 메탈 프레임을 엮어 제작된 제품으로 실제 마트 장바구니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손잡이 두 개와 샤넬 로고 참 장식이 달려 있으며, 출시 당시 판매가는 약 1만2500달러였다.
이 가방은 고(故) 칼 라거펠트가 이끌던 2014년 샤넬 FW 컬렉션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샤넬은 파리 패션위크 무대를 대형 슈퍼마켓 콘셉트로 꾸미고, 샤넬 로고가 새겨진 식료품과 쇼핑 카트를 활용한 파격적인 연출로 큰 화제를 모았다.

다만 이번 낙찰가가 역대 가장 비싼 핸드백 기록은 아니다. 지난 7월에는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이 실제 사용했던 에르메스의 오리지널 버킨백이 경매에서 1010만 달러(약 140억~150억 원)에 낙찰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가방은 일본의 한 개인 수집가가 전화 입찰로 약 10분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낙찰받았다.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는 사례는 여전히 드물지만, 명품 중고 시장 자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 패션·럭셔리 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31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신제품 시장보다 약 세 배 빠른 성장 속도다.
특히 샤넬은 대표적인 가격 인상 브랜드로, 클래식 플랩백 가격은 2019년부터 2024년 사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 2월에도 전체 제품의 약 21%에 대해 평균 5% 추가 인상이 단행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중고 명품을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투자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고 시장에서는 일부 샤넬 가방이 정가보다 최대 30%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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