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9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과 관련해 “우리가 1조5000억을 내고 있다는 건 사실이니까 사실관계에서 출발해야겠다”며 “그 외에도 직간접적으로 내는 방위지원금이 많이 있고 저희가 그거 또한 가급적 국제적 흐름에 따라 늘려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날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한국을 부유한 나라라고 언급하면서 “한국은 자국의 방위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에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너무 적게 지불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월 1일까지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했다. 한미 양국 간 막바지 통상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이 나오면서 한미 관세 협상의 난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위 실장은 방미 기간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물론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 등 실무자들을 다수 접견하고 우리측 입장을 전달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