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 반경이 넓어졌다. LG전자가 4년 만에 출시한 'LG 스탠바이미 2'는 화면과 스탠드를 분리할 수 있어 보다 많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벽에 걸거나 책상에 올려두고 사용할 수도 있다.
'바퀴 달린 TV'. 무빙휠이 탑재된 긴 스탠드가 달린 LG 스탠바이미는 집 안 어디서든 이동할 수 있는 이동식 TV로 주목받았다.
이제 집 밖으로도 나갈 수 있게 됐다. 차박이나 캠핑 등을 할 때 모빌리티 공간에서 LG 스탠바이미 2 화면부만 챙기면 된다. LG 스탠바이미 2를 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에서 사용해봤다.
◇SUV·전기차와 궁합 잘 맞는 LG 스탠바이미 2
'스탠드를 분리할 수 있다'는 짧고 명료한 특징은 모빌리티 공간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스탠드를 분리해 차에 걸림 없이 싣고, 무게 부담도 줄일 수 있었다. 캠핑 갈 때 텐트, 냉장고 등 무게를 많이 차지하는 품목이 많아 운전 시 묵직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LG 스탠바이미 2는 스탠드를 포함해 무게가 15.2㎏이지만 스탠드를 제외하면 4.3㎏에 불과해 부담이 적었다.
SUV라 공간이 넉넉해 차 뒷자리를 접고 LG 스탠바이미 2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LG 스탠바이미 2는 스탠드와 분리했을 때도 구성품인 폴리오 커버를 통해 제품을 비스듬히 세울 수 있다. 폴리오 커버 덕에 차 안 부피 차지를 줄이면서도 좌식생활을 해야하는 차 안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LG 스탠바이미 2로 예능을보다가 배터리 부족 알림이 떠도 곧바로 충전할 수 있다. LG 스탠바이미 2는 최대 4시간 사용 가능하다. 1박 혹은 2박 이상 장기로 떠나는 여행에서 이 시간은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전기차인 아이오닉9에는 뒷자리에 충전할 수 있는 콘셉트가 있어 LG 스탠바이미2와 궁합이 잘 맞아 보였다.
◇라이프집서 브랜드 지향점 경험하는 고객들
최근 LG전자 커뮤니티 라이프집은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LG 스탠바이미 2를 아이오닉9에서 체험해보는 행사를 진행했다.
62만 명이 넘는 라이프집 회원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LG전자'라는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회원 중 2030 세대 비중은 70% 이상으로 LG전자 잠재 고객이 포진돼 있다.
라이프집은 행사를 통해 봄을 맞아 감성 봄피크닉, 차박 캠핑 등을 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LG 스탠바이미 2와 아이오닉9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캠핑용 냉장고, 커피포트, 텐트 등 관련 용품도 함께 대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고객은 체험 이후 커뮤니티에 체험 후기를 기록하며 다른 고객과 경험을 공유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회사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홈 라이프 스타일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라이프집도 '모빌리티'로 공간을 넓힌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공간과 미래를 연결'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사업 중에는 이동공간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도 포함돼있다.
◇모빌리티로 뻗는 LG전자 가전
LG전자와 현대차의 제휴 체험 행사 배경에는 가전을 모빌리티 공간으로 확대, 탑재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LG전자의 비전이 담겨있다.
LG전자는 CES 2025에서도 AI홈을 모빌리티 공간으로 확장한 MX 플랫폼을 선보였다. MX 플랫폼은 집처럼 차량에도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AI가전과 사물인터넷(IoT)기기를 조합해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차에 기기 20여종을 탑재해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을 탑재한 별장 '어나더빌라',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 등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공간으로 고객 경험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현대차 아이오닉9 콘셉트카에 의류관리기, 신발관리기, 냉장고 등을 탑재했지만 실제 양산된 아이오닉9에는 가전이 탑재되지 않았다.
가전이 탑재된 차량이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LG전자는 현대차 프리미엄 차종인 제네시스 GV80 등 일부 차량에 스마트TV 플랫폼 '웹OS'를 공급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이외에 가전제품 분야에서도 현대차와 협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