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규슈(九州) 지역에 24시간 동안 6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36만 명에 최고 수준의 대피령인 긴급 안전 확보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1명이 사망하고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일본 규슈(九州) 지역에 24시간 동안 6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36만 명에 최고 수준의 대피령인 긴급 안전 확보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1명이 사망하고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12일 일본 공영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규슈 지역인 가고시마(鹿児島)현 아이라(姶良)시에서는 전날 폭우로 한 주택에 토사가 들이닥치면서 30대 여성이 실종됐다. 이후 당국의 수색으로 10일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이 확인됐다.

구마모토(熊本)현에서는 11일 오후 7시 기준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고사마치(甲佐町)에서는 남성 1명이 산사태에 휘말렸으며, 야쓰시로(八代)시에서는 차량에 탑승했던 여성 1명이 용수로로 떨어지며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특히 구마모토현 일부 지역에서는 24시간 동안 600㎜에 달하는 비가 내려 이 지역 관측 사상 최다 강우량을 기록했다.
전날 구마모토현, 오이타(大分)현 등 일부 규슈 지역에는 폭우특별경보와 함께 ‘긴급안전확보’ 경계경보가 내려졌다.
‘긴급안전확보’는 5단계 경계 수준 중 가장 높은 단계다. 주위 상황을 확인하고 인근 건물, 자택의 2층 이상, 경사면과 떨어진 장소, 조금이라도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행동을 취하도록 촉구하는 단계다.
긴급안전확보 대상 주민은 약 17만 가구로 총 36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가장 비가 많이 내린 다마나시의 경우 전날 새벽에는 6시간 강우량만 370㎜에 달하며 평년 8월 한달치의 약 2배에 달했다.
이날 폭우로 여러 곳의 도로가 침수되고 후쿠오카공항 항공편이 일부 결항됐으며JR규슈 신칸센도 일시 운행을 중단했다.
다만 오후 들어 빗방울이 약해지면서 호우특보는 ‘특별 경보’에서 지역별로 ‘경보’ 또는 ‘주의보’로 완화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금까지의 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나 강의 범람 등을 경계해야 한다”며 “호우 특보 완화에도 방심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구마모토현을 포함한 규슈 북부 지역에 12일에도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