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아이콘' 살해한 모범생…커크 향해 "증오 퍼뜨리고 있어"

2025-09-13

미국 청년 보수의 아이콘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한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를 살해한 범인이 평소 커크에 대해 비난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탄피와 탄약에는 ‘파시스트야, 잡아봐라!(Hey Fascist, catch!)’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12일(현지 시간) 공화당 소속인 유타 주지사 스펜서 콕스는 기자회견에서 찰리 커크 암살범 타일러 로빈슨(22)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콕스는 “(로빈슨이) 최근 몇 년간 정치적 성향이 강해졌고 커크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는 로빈슨의 가족의 진술도 함께 전했다. 로빈슨의 가족은 로빈슨이 저녁 식사에서 커크의 단체가 주최하는 유타밸리대 행사를 언급했다고도 수사관들에게 진술했다.

로빈슨은 이 자리에서 “(커크가) 증오로 가득 차 있고 증오를 퍼뜨리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총격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탄피와 발사되지 않은 탄약에는 “파시스트야, 잡아봐라!”라는 문구와 이탈리아 반(反)파시스트 노래를 인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벨라 치아오(Bella ciao)’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노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반대한 이탈리아 저항군이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

CNN은 공개 기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통해 로빈슨이 우수한 학업 성적을 바탕으로 유타주립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고 밝혔다. 다만 로빈슨은 한 학기 만에 중퇴했다.

2020년 8월 로빈슨의 어머니가 올린 SNS 게시물에는 대학 입학시 제출한 ACT(대학입학시험) 점수가 36점 만점에 34점으로 기재됐다. 이는 전체 응시자의 상위 1%에 해당하는 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타 고등교육 위원회는 로빈슨이 유타주 남서부 세인트조지 교외 인근 딕시 기술대학에 전기 기술자 견습 프로그램 3학년으로 재학 중이었다고 밝혔다.

유권자 등록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돼 있었다. 근래 있었던 최소 두 차례 선거에서도 투표하지 않아 ‘비활동’ 유권자로 분류됐다. 영국 BBC는 주 기록을 검토하고 로빈슨의 부모가 공화당에 등록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SNS 게시물을 살펴 보면 가족은 모르몬교 신자였다.

한편 로빈슨은 11일 밤 10시께 로빈슨은 세인트조지 자택에서 체포됐다. 총격 후 체포까지 33시간이 소요됐다. 현지 언론이 인용한 수사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로빈슨의 아버지가 용의자 수배 사진에서 아들을 알아보고 자수를 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빈슨은 가중 살인, 중대한 신체 상해를 초래한 총기 사용, 사법 방해 혐의로 체포돼 유타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판사는 보석 없이 구금할 것을 명령했다.

한편 향년 31세였던 커크는 우익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로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이자 청년 보수의 대표주자로 꼽힌 인물이다. 커크는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총기 소유권을 지지하면서 낙태와 동성애,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나는 그(용의자)가 사형 선고를 받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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