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벌 위협, 낭충봉아부패병 다시 확산세

2025-09-09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국내 한봉산업(재래종)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낭충봉아부패병’(Sacbrood) 재확산 조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봉업계에 또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한봉업계에 따르면 현재 토종벌 사육 농가를 중심으로 꿀벌 에이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 발생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의 유충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폐사한 유충이 마치 물주머니와 같은 형태로 부패하기 때문에 낭충봉아부패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애벌레는 감염 초기에는 백색에서 회황색으로 변하고 병세가 진행됨에 따라 갈색 또는 회갈색으로 변하며, 마지막으로 암갈색으로 변해 폐사까지 이르게 되는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이처럼 전염성이 강한 낭충봉아부패병은 지난 2009년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2010년 기준 국내에서 사육 중인 약 90%에 달하는 토종벌이 폐사하는 등 우리나라의 토종벌 산업이 큰 위기를 겪었다.

특히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어 감염 벌무리(봉군) 격리 및 소각, 영양 공급 등 예방적 관리만이 최선으로 여겨왔다.

이와 관련 이수근 한봉협회장은 “최근 낭충봉아부패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낭충봉아부패병이 현재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 지정되어 있어 농가들이 벌통을 소각해도 정부로부터 어떠한 피해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더욱 큰 문제는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시 즉시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감염된 벌통을 소각처리 후 매몰하게 되어 있지만, 화재 위험으로 봉장 주변에서 소각할 수도 없을뿐더러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도 이동할 수 없다”며“따라서 정부와 지자체가 이동형 소각 장비를 지원하고 낭충봉아부패병을 살처분 대상에 포함하는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낭충봉아부패병이 국내 한봉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향에 의하면 그린바이오기업 ㈜제놀루션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 치료제 ‘허니가드-R액’을 개발해 품목 허가를 획득하는 한편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학계를 비롯해 한봉 업계로부터 한층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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