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옛 석탄창고가 삼성 AI홈 전진기지로…英 ‘핫플’ 됐다

2025-09-10

18세기 영국 산업혁명기에 석탄을 보관하고 화물열차에 옮겨 싣던 런던 북부의 킹스크로스. 이곳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콜 드롭스 야드 최상층에는 인공지능(AI) 홈 솔루션으로 무장한 삼성전자(005930)의 브랜드 쇼케이스 ‘삼성 킹스크로스(Samsung KX)’가 둥지를 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찾은 삼성 킹스크로스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흥미로운 표식으로 가득했다. 양쪽으로 뻗어나가는 유선형 지붕은 광산에서 캔 석탄이 한데 모여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공간의 중앙 바닥에 새겨진 커다란 X자 문양은 과거 석탄을 싣기 위해 기차가 정차하던 지점을 상징한다. 2019년 9월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지난 6년간 삼성 최신 제품 전시를 넘어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이벤트를 연이어 개최하며 런던 북부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의미를 살리기 위해 삼성전자는 1858㎡(약 562평)의 공간을 단순 판매매장이 아닌 체험용으로 조성했다. 킹스크로스 안쪽 AI 키친 공간에선 냉장고 속 재료를 인식해 조리법을 추천 받고 삼성 오픈에 자동으로 전송해 조리하는 프로그램을 시민들이 체험하고 있었다. 140인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중심으로 꾸려진 ‘홈 시네마’ 존을 방문한 한 영국 시민은 “색감이 정말 좋다”며 감탄했다.

알리스타 삼성 킹스크로스 리드트레이너는 “매주 방문객 수는 수천명에 달한다”며 “신제품뿐 아니라 기존 삼성 제품도 다양하게 활용하는 이벤트를 거의 매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 킹스크로스는 런던 주거공간의 특성을 담는 데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 최근 런던에선 과거 조성된 올드타운이 도시재생을 통해 아파트 형태로 변하는 중인데 이 새로운 주거지에 AI홈을 구축할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런던의 고급 주거지를 형태를 담은 ‘바비칸 아파트’ 공간에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최적화된 AI홈 가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미리 설정해둔 ‘굿모닝 루틴’을 실생하면 기상에 맞춰 커튼이 자동으로 열리고 조명이 켜진다. 거실의 스마트 TV가 데일리 보드를 통해 음성으로 날씨와 기기 상태도 알려준다. 현지 소비자의 에너지 절약 트렌드를 반영한 ‘해크니 아파트’ 공간에선 삼성 스마트싱스를 통해 전력 사용량을 추적하고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윤철웅 삼성전자 영국법인장은 “런던의 도시재생 사업으로 새로운 형태의 주거지가 많이 생기고 있고, 이에 따라 AI홈 개념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잘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에너지 절약이 큰 이슈라 AI홈 솔루션 중 이와 관련된 부분을 많이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대표 산업공간이라는 상징성도 높였다. 2023년 3월 영국 외교부와 과학혁신기술부가 국제기술전략 발표 행사를, 올해 2월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 조나단 레이놀즈가 산업전략 자문위원회 미팅을 이곳에서 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대학·교육기관·지역단체·재단 등과 협력해 예술활동 전시회, 게임 이벤트, 명사 초청 강연 등의 프로그램도 상시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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