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손가락으로 돌 뚫었다” 전설의 그곳, 소림사 가는 길

2025-09-03

호모 트레커스

중국 허난성(河南省) 숭산(嵩山)을 소개합니다. 중국 중원(中原) 중에서도 중심인 허난성은 중국 역사에서 많은 왕조가 도읍을 정했던 곳입니다. 숭산은 중국의 오악(五岳, 화산·형산·숭산·형산·태산) 중 중악(中岳)으로 꼽히는 명산으로 소림사(少林寺)를 품고 있는 산입니다. 숭산 트레킹은 남쪽 두도하(头道河)에서 시작해 시계 방향으로 산을 반 바퀴 도는 약 4.5㎞ 코스입니다. 길 끝에 유서 깊은 소림사 가람이 자리합니다. 호모 트레커스는 숭산·소림사를 비롯해 허난성 트레일을 2회 연재합니다.

“이~얼~쌴~쓰~ 이얼샨쓰 이얼쌴쓰.”

지난달 29일 오전 6시, 중국 허난성 덩펑시(登封市) 서쪽 에포(鵝坡)무술학교. 아침부터 기합 소리가 쩌렁쩌렁했다. 학교와 맞붙은 호텔 객실까지 들릴 정도였다. 그 소리에 일어나 학교 철문 안을 들여다보니 대여섯 살 아이부터 열일곱여덟은 돼 보이는 학생들이 줄무늬 트레이닝복을 입고 조깅을 하고 있었다. 비좁은 운동장에 어림잡아 200~300명의 학생이 2열 종대로 나란히 뛰는 중이었고, 그중 4분의 1가량은 여학생이었다.

에포무교는 덩펑에 자리 잡은 100여 개 무술학교 중 하나다. 이처럼 기숙사에서 먹고 자면서 무예와 학업을 병행하는 이들이 덩펑시에만 수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보통의 학생이라면 꿈나라에 있을 시각, ‘소림 무술’ 고수를 꿈꾸는 이들의 시계는 중천(中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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