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내려놓고 유기상 백업으로…그래도 친정 LG 복귀가 반가운 배병준

2025-09-08

배병준(35·창원 LG)이 돌아왔다. 친정팀을 떠날 때만 해도 벤치 멤버였던 그는 여러 경험을 거치며 적재적소에 3점 슛을 넣는 베테랑 슈터가 됐다. 배병준이 새 시즌 ‘쇼타임’을 기다리는 이유다.

배병준은 지난 7월 기존 소속팀 안양 정관장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나고 자란 고향이자 프로 데뷔 친정팀이 있는 창원에 돌아왔다.

배병준은 정신없는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LG에 합류한 뒤 필리핀 대학팀과 일본프로농구 b2리그 구마모토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지난 4일에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의 일환으로 b리그 강팀 류큐 골든 킹스를 상대했다.

친정팀을 떠난 지 7년, 배병준은 ‘LG 1기’때보다 크게 성장했다. 줄곧 백업 선수로 뛰었던 그는 2022년 슈터 전성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양 KGC(현 안양 정관장)으로 이적한 뒤 주전 슈터로 도약했다. 그는 2024~2025시즌 정관장에서 평균 26분 56초 동안 10득점, 3점 슛 성공 개수 1.7개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배병준이 LG에서의 새 시즌을 기대하는 이유다.

배병준은 최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데뷔 때와 비교해서 실력이 많이 늘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라며 “커리어를 쌓아 놓은 상태에서 친정팀에 오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시즌이 개막해서 창원 팬분들께 ‘예전의 배병준이 아니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며 설레했다.

LG에서는 ‘주전’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는다. 핵심 슈터인 유기상과 출전 시간을 나누어 백업으로 뛴다. 뛰는 시간이 짧아진 만큼 적재적소에서 효율적인 경기력을 선보여야 한다. 정확한 슛과 클러치 능력이 중요해졌다.

배병준은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는 선수가 정말 운동을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서는 기상이의 백업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짧은 시간에 경기력을 쏟아붓고 나왔을 때 후회 없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젊은 팀이다. 유기상과 양준석, 칼 타마요 등 2001년생 저연차 선수들이 경기를 주도한다. 베테랑이 되어 돌아온 배병준은 젊은 선수들의 성숙한 모습에 놀랐다. 그는 “젊은 친구들이지만 경기가 안 풀린다고 자기 기분대로 하지 않고 감정을 조절할 줄 알더라”라며 “젊은 패기라기보다는 노련함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배병준은 “LG는 정말 상대하기 힘든 팀이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배병준은 지난 시즌 LG전 성적이 가장 좋지 않다. 3경기에서 평균 7.3득점을 기록했다. 배병준은 “이제 제가 LG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그 팀의 일원이 됐으니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며 “1인분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수비에 더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대기만성형 슈터’ 배병준은 매 시즌 한 단계 도약하는데 시선을 두고 운동해왔다. 그는 “농구 면에서 아직 멀었다. 35살이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 체력을 제외하면 매 시즌 발전하고 있는 느낌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제가 작년에 보여준 모습이 반짝한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배병준이 왔는데 LG에 더 플러스가 돼야 한다. 마이너스가 된다면 스스로 위축될 것”이라며 새 시즌 단단한 결의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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