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효과’ MLS 이적시장, 역대 최고 3억달러 돌파…작년 대비 2배 폭증

2025-09-03

손흥민(33)의 LAFC 이적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전체를 뒤흔들었다. MLS 사무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이적시장에서 3억3600만달러(약 4681억원)를 투입하며 리그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손흥민 영입이 이런 투자 확대의 촉매 역할을 했다.

지난해 1억8800만달러(약 2618억원)에서 거의 2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전 세계 축구 리그 중 8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MLS가 선수 공급 리그에서 글로벌 톱 플레이어를 유치하는 메이저 리그로 완전히 탈바꿈했음을 보여준다.

2650만달러, 전체 지출의 8%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LAFC로 이적하며 발생한 2650만달러(약 369억원) 이적료는 MLS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전체 이적시장 투자액의 약 8%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기존 최고액이었던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의 에마뉘엘 라테 라스 2200만달러(약 306억원)를 450만달러나 웃돌았다.

LAFC는 손흥민 영입을 통해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진출, 글로벌 브랜드 가치 상승 등 효과까지 노렸다. 실제로 손흥민 합류 발표 직후 LAFC의 시즌 티켓 판매량과 유니폼 사전 주문량이 급증했다.

손흥민 따라 8개 구단 ‘지갑 열었다’…구단 신기록 러시

손흥민의 이적은 MLS 전체에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2025년 한 해 동안 8개 구단이 자체 최고 이적료 기록을 새로 썼다. FC 신시내티는 케빈 덴케이를 1630만달러(약 227억원)에 영입했고, 컬럼버스 크루도 웨삼 아부 알리를 750만달러(약 104억원)에 데려왔다. 콜로라도 래피즈는 미국 대표팀 미드필더 팩스턴 아론슨을 800만달러(약 111억원)에 영입하며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의 성공적인 영입이 다른 구단에게도 대형 투자에 대한 확신을 준 것으로 보인다. 월드클래스 선수 영입이 리그 전체의 흥행에 도움이 되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적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했다.

아시아 첫 메가스타 손흥민, MLS를 ‘글로벌 리그’로

손흥민은 MLS 최초의 아시아 메가스타다. 그의 합류로 MLS는 유럽 5대 리그에 이어 아시아 최고 선수를 보유한 리그가 됐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MLS에 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방송 중계권료 협상에서도 아시아 지역 단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스폰서십과 머천다이즈 판매에서도 직접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돈 가버 MLS 총재는 손흥민 영입을 두고 “우리 리그가 비로소 글로벌 이적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됐다”고 평가했다.

‘현금 트레이드’ 첫 도입에 50개국 169명 몰려

손흥민 효과는 선수 영입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2025년 MLS에는 50개 국가에서 169명의 선수가 새로 합류했는데, 평균 연령이 25.2세로 젊어졌다. 현역 최고 수준 선수들을 유치하려는 전략이 리그 전반으로 확산했음을 보여준다.

MLS는 올해 처음 도입한 ‘현금 트레이드’ 시스템을 통해 약 4000만달러(약 557억원)가 리그 내에서만 거래됐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구단끼리 선수를 직접 현금으로 사고팔 수 없었지만, 손흥민 같은 메가 딜을 처리하기 위해 국제 이적시장과 같은 방식으로 무제한 현금 거래가 가능해졌다.

‘은퇴 예정지’에서 ‘꿈의 무대’로

손흥민의 MLS 합류는 리그의 근본적 성격 변화를 상징한다. 과거 유럽에서 은퇴를 앞둔 베테랑들의 ‘마지막 무대’로 여겨졌던 MLS가 이제는 손흥민처럼 최고 수준 선수들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선택하는 경쟁 리그로 거듭났다.

미국 현지에서는 손흥민 사례가 MLS의 스타 유치, 젊은 인재 발굴, 글로벌 마케팅 강화 등 다양한 방향에서 영입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이 만든 새로운 기준이 MLS를 글로벌 리그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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