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의 한 기차에서 일회용 식기를 물로 헹궈 다시 사용하는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철도 당국은 해당 업체를 즉시 퇴출하고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19일(현지시간) CNN-뉴스18,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논란의 영상은 인도 국민회의당 소속 의원이 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암리트 바라트 익스프레스) 열차 내에서 식당 차량 직원이 일회용 음식 용기를 물로 씻은 뒤, 새 음식물을 담아 승객들에게 다시 제공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이 급속히 퍼지자 인도철도급식관광공사(IRCTC)는 즉각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IRCTC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문제의 직원을 확인해 즉시 업무에서 배제했고, 해당 업체의 계약을 해지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IRCTC는 “무거운 벌금을 부과해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며 “열차 내 식품 위생 및 안전 기준을 전면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더러운 일회용 용기를 다시 쓰면서도 정가를 받는 건 승객에 대한 기만”이라며 “이런 관행은 인도의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킨다”고 비판했다.
일부 승객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열차의 과밀·청결 문제까지 지적하고 나섰다. 한 승객은 “델리-비하르 구간 열차의 에어컨 객실을 보라”며 혼잡한 영상을 공유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이건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며 철도 서비스의 전반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인도 철도 서비스의 구조적 위생 관리 부실과 공공기관 책임 의식 부족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