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빠야 협회가 투명” 가수협회 8대 회장 박상철, ‘무조건’ 달린다

2025-08-28

“내가 필요할 땐 나를 불러줘 / 언제든지 달려갈게.”

가수 박상철의 히트곡 ‘무조건’의 가사 중 한 구절이다. 지난 20일 대한가수협회 제8대 회장에 당선된 그는 자신의 노랫말 그대로 회장직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박상철은 해당 선거에서 총 228표 중 128표를 얻어 4년의 임기를 지내게 됐다. 대한가수협회를 회원 중심의, 실효성이 있는 협회로 새롭게 발전시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의 경향신문 사옥에서 만난 박상철은 기존 일정이 바쁘지 않냐는 인사말에 “그런 얘기 많이 들었다. 스케줄이 바쁜데 어떻게 (회장) 하려고 하냐고. 근데 그동안의 회장님들보다 한 달에 열 번은 더 많이 사무실에 앉아있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이어 “낮에는 스케줄이 많지 않다. 아침부터 나가서 오전에만 근무해도 일을 많이 할 수 있다. 그 시간에 다른 협회를 만나든, 정부 기관과 소통을 하든 부지런히 움직이면 얼마든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며 열정을 보였다.

그런 그가 가장 먼저 힘을 쏟으려고 하는 것은 바로 협회의 재정 안정화다. 투명하고 안정적인 협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재정적 여유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박상철은 “회장직으로 봉급을 받는 게 아니다. 제가 제 일로 돈을 버는 것 역시 협회를 투명하게 하는 길”이라고, 자신의 활발한 활동이 협회 안정화를 향한 첫걸음이기도 하다며, “이제 막 당선된 참이라 앞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 많지만, 사단법인이다 보니 구조상 재정이 열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러면서 “회원 수는 많은데, 협회에 관한 관심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 회비 징수가 잘 안 되기도 했고, 그로 인해 사장 선거에 투표권이 없던 회원들도 많다. 그런 상황들이 계속 맞물려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협회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회원들의 협력과 단합을 통해 재정 안정화는 물론, 회원 친화적 협회가 되겠다는 목표도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 방안으로는 첫째, “‘가수의 날’을 부활 시켜 회원들과 협회의 자부심을 회복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가수협회가 국가적으로 크게 활동했다. 그런 자긍심을 다시 일깨울 수 있도록 가수들이 단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저변에는 젊은 피 수혈을 통한 이미지 변신이 동반된다. 특히 K팝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현재, 대한가수협회의 이미지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상철은 “‘회원이 전부 트로트 가수냐’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한편으로는 아이돌 등 K팝 가수들의 영입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여러 이유로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돌 그룹은 기획사에서 철저히 관리되는 데다, 가수협회에 회원으로 머물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활동 기간이 필요한데, 이 또한 쉽지 않다”면서도, “지명 이사를 5명 선정할 수 있는데, 인지도가 있고 협회에 동력을 줄 수 있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 현재 전영록, 장미화 선배 두 분을 확정했는데, 나머지 중 두 자리는 한동안 공석을 두더라도 적정 인사가 준비됐을 때 모시려고 한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둘째는 지회·지부와 유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상철은 “협회 지회장들을 직접 다 찾아뵀다. 그동안 중앙협회와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져 있었다. 그래서 시스템이 숙지 되지 않아 지켜지지 않은 부분들이 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중앙회와 연결해 전체적인 규정 안에서 돌아가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른 협회들과의 협력을 통해 법정 단체화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 문화강국을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나. K팝이 세계적인 노래가 된 이 시점에서, 대한가수협회가 안정화 돼야 더 큰 일을 추진하고 실행할 수 있다”며 “축구협회, 배구협회에 정부 지원이 나오고 스포츠가 부흥하듯이, 가수, 배우, 코미디 협회 등 예능 협회 등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타 협회 회장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협력하면서 정부 기관과 소통하려고 한다”며 “깨끗하고 투명하게 정부의 지원과 감사를 받으면서, 가수와 가요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선거 기간 중 민감한 쟁점이 되기도 했던 원로 가수 지원에 대해서도 “표가 떨어지더라도, 재정 안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적 지원을 약속하고 싶지 않았다”며 “나이로 정해지는 ‘원로’ 기준을 재정립하는 것도 필요하고, 재정 상황에 따른 회비 감면, 후배 가수들의 봉사 등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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