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구 필독서 '북조선실록' 펴낸 김광운 교수 별세

2025-11-11

북한 연구자들의 필독서로 꼽히는 '북조선실록'을 기획한 김광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가 지난 7일 별세했다. 66세.

1958년생인 고인은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국사편찬위원회에 들어가 편사연구사·편사연구관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로 활동했다. 학계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강연을 위해 중국 연변대학교를 방문 중 현지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해방 이후 북한의 사료를 집대성하는 장기 프로젝트인 '북조선실록'의 발간을 2018년부터 진두지휘해 왔다. 올해로 8년 차를 맞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실록이 210권까지 나왔다. 1945년 8월 15일부터 1949년 6월 30일까지 기록을 담은 1차분(30권)의 분량만 해도 200자 원고지 13만 7228매, 글자 수로는 2744만 자에 이른다.

고인의 제자들에 따르면 그는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다'고 강조하며 평생을 북한 문건과 사료를 발굴해 연구하는 데 헌신했다. 고인은 출판 기념행사에서 "북조선실록은 '사실로서의 역사',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제공하기 위해 편찬을 시작한 것"이라며 1000권까지 펴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김민주 씨와 딸 명선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 11호실, 발인은 13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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