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 이하 ‘영상자료원’)은 정재은 감독의 청춘 영화 <태풍태양>(2005) 개봉 20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6월 21일, 시네마테크KOFA(상암동 소재)에서 특별상영을 개최한다.
이번 상영은 한동안 극장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태풍태양’을 35mm 필름 프린트로 상영하는 드문 기회로, 디지털 시대에 보기 힘든 영화 본연의 질감과 호흡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태풍태양’은 2000년대 초반 서울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팅을 중심으로, 당대의 청춘 문화, 패션, 클럽과 언더그라운드 음악, 자유로운 청춘들의 몸짓과 속도를 감각적으로 포착한 작품이다.
기존 상업영화 문법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시선과 리듬감 있는 영상은 당시 한국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시도로 평가받았다. 특히, 배우 천정명은 이 영화를 통해 26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6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시간이 흐르며 ‘태풍태양’은 청춘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꾸준히 재조명되고 있다.
상영 후에는 정재은 감독과 배우 천정명, 이천희가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된다. 이번 GV에서는 작품의 제작 과정은 물론, 2000년대 청춘의 분위기와 그 시대 특유의 감성을 직접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기획은 필름이라는 매체가 지닌 물성과 시간성을 통해 잊히기 쉬운 세대의 감수성과 시대의 공기를 다시 불러오는 자리가 될 것이다.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태풍태양’은 이제 더 이상 ‘숨겨진 영화’가 아닌, 시대를 관통하는 청춘의 기록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상영은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