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특집 방송 ‘우리의 광복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Our Liberty Yet to Come)’

2025-08-13

“일본에 사과 받겠단 아버지의 의지, 끝까지 지켜드리고파”

아리랑TV는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절 당일인 15일 오전 10시, 다큐멘터리 ‘우리의 광복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 Our Liberty Yet to Come’을 방송한다.

1945년 8월 24일, 강제동원에 끌려갔던 많은 조선인들은 귀국선을 타고 고국으로 향하지만 부산으로 향하던 우키시마호는 돌연 마이즈루항으로 노선을 바꾸었고, 인근 앞바다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했다.

이후 80년이 지난 지금도 우키시마호 폭침 참사의 원인과 희생자 규모에 대한 진상규명이 불확실한 가운데, 방송에서는 우키시마호 참사로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 김진국 어르신, 한영용 어르신의 사연을 들어본다.

김진국 어르신은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당시 순사에게 잡혀 강제동원됐다”면서, 귀국길에 아버지와 함께 배를 탔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 온 사람이 “우키시마호가 폭발하기 전에 배에 있던 일본 사람들이 작은 배로 옮겨 타는 것을 분명이 봤다고 했다”고 폭침 가능성을 증언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가끔 아버지가 꿈에 나온다”며 “나를 품에 안고 ‘아들아 어떻게 살았니’라고 물으신다”고 눈물을 흘렸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는 한영용 어르신은 “시신도 없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다”면서 “유품은 아버지가 쓰시던 소설 책 하나만 남았다”고 아픔을 전했다. 그러면서 “세 살 아들이 이제 여든 세 살이 됐다”며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만나기 전에 꼭 유해를 찾겠다”는 바람을 편지로 전했다.

또 일본 정부가 존재 자체를 부정하던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단의 정보공개를 요청해 한국 정부에 전달하기까지 큰 역할을 한 일본 언론인, 후세 유진 기자의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는 “우키시마호 사고는 일본 정부의 강제동원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면서 “아직 일본 정부는 어떤 사과도 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그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를 두고 “한-일 국교정상화 60년이라는 중요한 해이다. 2025년은 여러 미해결 문제가 해결되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여정에서는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후손인 배우 윤주빈이 함께 일본 교토 마이즈루에 위치한 우키시마호 참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희생자 유골 4구가 안장돼 있는 사찰을 방문하고, 사고를 기억하려 ‘추모비’를 세운 마이즈루 주민들을 만나봤는데, 특히 추모비 앞에서는 “이제야 알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고, 추모하고 기억하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우키시마호에 올랐던 강제동원자 피해자들처럼 80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광복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피해자와 유족들의 증언도 이어졌는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남은 위안부 피해자 분들은) 거동도 못하고, 그저 숨만 쉬고 있는 상태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반드시 해주길 밤낮으로 빌고 있다”고 하였으며, 강제동원 피해자 故 이춘식 할아버지의 장남 이창환 어르신은 “(일본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받으려던 아버지의 의지를 끝까지 지켜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여정을 마친 윤주빈 배우는 “우리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일본 정부는 진정한 사과를 할 때, 우리 모두가 바라던 광복이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광복 80주년 특집 ‘Our Liberty Yet to Come’은 2025년 8월 15일 금요일 오전 10시에 확인할 수 있으며, 본방송 이후 유튜브와 아리랑 TV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재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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