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아저씨폰 옛말”…폴드인듯 폴드아닌 폴드같은 '갤럭시 폴드7' [잇써보니]

2025-07-18

일주일간 사용해 본 갤릭시Z 폴드7의 가장 큰 혁신은 폴드 제품임에도 더 이상 폴드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폴더블(Foldable·접히는) 스마트폰 폰, 특히 세로로 접히는 폴드 시리즈가 가진 특유의 둔중함 때문에 거리를 뒀던 이용자들에게도 심리적 문턱을 크게 낮춸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폴드7이 역대 가장 얇은 8.9㎜ 폴드 제품인 것은 당연하고 전작(12.1㎜) 대비 26%나 두께를 줄인 덕이다. 삼성전자(005930)가 첫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이후 5년 동안 29%를 줄였는데 1년 동안 이에 필적하는 혁신을 이뤘다. 그 덕에 사용하는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당 제품이 폴드라는 것을 먼저 인식하지 못했다. 줄어든 두께 만큼 디자인도 예쁘다는 반응이 많았다.

폴드 제품 확장에 큰 걸림돌이었던 무게 문제도 더이상 문제가 아니다. 무게는 전작 대비 약 10% 줄어 갤럭시S25 울트라와 비슷한 215g이다. 평소 갤럭시 S23 플러스를 쓰는 기자에게도 무게는 큰 부담이 아니었다.

그간 슬림한 디자인에 특화됐거나 폴더블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기기는 구조상 카메라, 배터리와 같은 기능을 희생해야 했다. 이는 가장 자주 쓰는 기능이기도 해 이같은 제품의 치명적 단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갤릭시Z 폴드7는 삼성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화소인 2억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직전 세대와 같은 4400㎃h다. 전작과 같지만 두께 감소 폭을 생각하면 선방한 것이다.

폴드 7 제품에만 적용되는 소프트웨어 기능이랄 것은 없지만, AI에게 실시간 스마트폰 화면을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화할 수 있는 제미나이 라이브, 생성형 편집 등은 대화면, 화면 분할 기능 등과 맞물려 활용도가 높아졌다.

물론 불편함도 있다. 두께가 줄어든 만큼 펴기가 쉽지 않았다. 지인들 역시 제품을 한번에 여는 데 실패했다. 카메라 품질을 위해 UDC 기술을 폐기하면서 다시 생긴 펀치홀(카메라 렌즈를 위한 작은 구멍)도 크게 거슬리진 않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이같은 불편들은 사용하며 적응 가능한 부분이다. 문제는 충전 속도가 느리다는 것. 이 제품은 유선 충전은 25W, 무선 충전은 15W를 지원한다. 슬림해진 만큼 구조적 제약이 있지만 올 해 초 나온 비슷한 두께의 경쟁사 제품인 중국 오포의 파인드 N5가 유선 충전은 80W, 무선 충전은 50W를 지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시리즈에서는 반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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