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해경 순직 사고에 '외부 독립기관서 진상조사' 지시

2025-09-15

이재명 대통령 “해경 윗선 은폐 의혹… 외부 독립조사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인천 옹진군 갯벌에서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다 순직한 해양경찰 고(故) 이재석 경사의 사고와 관련해 해경이 아닌 외부 독립기관이 조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동료들로부터 ‘윗선이 진실을 덮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유가족과 동료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외부 기관에 철저한 조사를 맡기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 경사가 2인 1조 원칙을 어기고 단독으로 구조에 나섰다는 보고를 받은 뒤,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와 지휘부의 대응 태만 여부까지 철저히 따져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새벽 3시 30분경, 인천 영흥면 꽃섬 인근 갯벌에서 고립된 중국 국적의 70대 남성 A씨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실종됐다. 약 6시간 뒤인 오전 9시 41분경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이후 논란은 확산됐다. 이 경사와 당직 근무를 함께한 동료 해경 4명은 이날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사건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2인 1조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팀장도 현장 상황을 제때 공유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간부들로부터 언론 접촉을 피하라는 사실상 ‘입막음’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진상이 외부 독립조사를 통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국매일신문] 방지혜기자

BangG@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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