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들의 쇼핑 성지 노린다, 美·英 틱톡샵 문 여는 '아재폰'

2025-12-12

삼성전자가 최근 해외에서 틱톡숍(TikTok Shop) 론칭에 나섰다. 중국의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이 전 세계 10·20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젊은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11일(현지시간) 틱톡숍에서 첫번째 라이브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틱톡숍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갤럭시 버즈를 비롯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판매한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고객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판매 제품군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필리핀·미국·프랑스 등에서 틱톡숍을 열었다. 지난달 미국에서는 틱톡숍 오픈 기념으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Z 폴드7’과 ‘플립7’ 등을 포함한 다양한 갤럭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틱톡숍이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고 있지만, 동남아시아와 북미·유럽 등 해외법인들은 잇달아 채널을 개설해 틱톡 내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폰=아저씨폰’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10·20대 젊은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올해 18~29세 한국 소비자 중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는 비중은 60%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 비중(40%)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 갤럭시폰의 충성도가 높은 시장인데도, 최근 5년간 이 순위는 한 번도 역전된 적이 없을 만큼 10·20세대의 아이폰 선호는 뚜렷하다.

미국·영국 등 해외에선 젊은 세대들의 아이폰 선호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에 삼성전자는 가로 세로로 접는 폴더블폰이나 두께가 5.8㎜ 에 불과한 초슬림폰 ‘갤럭시S25 엣지’ 등 다양한 폼팩터 제품을 애플보다 먼저 출시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틱톡은 15~30초 이내의 짧고 중독성이 강한 콘텐트와 개인별 취향을 노린 알고리즘이 강점인데, 호주 등에서 ‘16세 미만 틱톡 금지법’ 시행할 정도로 전 세계 10·20대들이 열광하고 있다.

특히 영상을 보면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틱톡숍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틱톡숍은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숏폼 영상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영상 내 제품을 클릭 몇번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신개념 모바일커머스다. 인플루언서와 바이럴 콘텐트에 쇼핑까지 결합한 틱톡숍은 이미 미국·영국 등에서 전통적인 이커머스 판도를 흔들고 있다. 틱톡숍에 입점한 브랜드는 2023년 70만개에서 지난해 110만개로 약 60% 증가했다. 틱톡은 올해 틱톡숍의 목표 거래액을 지난해보다 10배 늘어난 175억 달러(약 26조원)로 설정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틱톡숍에서 판매하는 갤럭시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만큼, 영상 시청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은 높지 않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 틱톡숍 라이브 시청자는 “훌륭한 라이브 쇼다. 다만 이 가격을 지불하고 살 만큼 틱톡숍을 믿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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