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칭슈팅(FPS) 게임 '스페셜포스' 개발사 드래곤플라이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한 달 이상 홈페이지 마비 피해를 겪었다. 기술지원을 거부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현장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7월 7일 랜섬웨어 침해사고를 KISA에 신고했다. 그러나 KISA의 기술지원 제안에 동의하지 않고 자체 복구를 선택했다. 이 여파로 지난달 8일부터 홈페이지 접속이 차단됐으며 스페셜포스 게임 사이트도 지난주까지 접속 장애가 이어졌다.
랜섬웨어는 데이터를 암호화해 금전을 요구하는 공격 방식이다. 랜섬웨어 해킹그룹 '블랙 네바스(Black Nevas)'는 드래곤플라이 접속 장애 하루 전인 7월 7일 오후 7시 34분경 다크웹에 해당 기업을 피해 리스트에 올렸다. 아직 탈취 데이터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협상 결렬 시 공개 가능성이 있다.
블랙 네바스는 2024년 11월 처음 등장한 금전 갈취형 랜섬웨어 조직이다. 피해 기업에 복호화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기밀정보를 판매하거나 영구적으로 접근 불가 상태로 만든다고 협박한다.
해커가 요구하는 몸값을 주거나 거래에 응하는 것은 추가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6월 랜섬웨어 피해를 입은 예스24 역시 초기에는 기술지원을 거부했으나, 사태 악화 후 뒤늦게 지원을 받아 백업을 강화했다. 이후 재공격에서는 신속한 복구가 이뤄졌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