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새벽 3시, 적막한 작업실에서 50대 남자가 훌쩍입니다. 슬픈 영화를 본 것도, 신세 한탄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책상 앞에 앉아 공인중개사 수험서를 보다가 눈물이 터진 건데요. 몸은 지쳐가는데 문제가 풀리지 않자 눈물을 흘렸다는 이 남자. 바로 코미디언 서경석(53)입니다.
서경석에겐 늘 ‘공부 잘하는 코미디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습니다. 1990년 육군사관학교 수석 입학, 자퇴 후 이듬해 서울대(불어불문학과) 입학이라는 이력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30년 넘은 옛날 얘기”라며 중년의 공부는 다르다고 선을 긋습니다. 집중력, 암기력, 체력 모두 예전 같지 않고, 생업과 공부를 병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21년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했고, 지난 2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도전했는데 100점을 받았습니다. 그는 “한국사 만점은 하늘이 내린 점수”라며 겸손하게 말했는데요. 최근 한국사 공부 노하우를 담은 『서경석의 한국사 한 권』(창비교육), 『서경석 쌤의 콕콕 한국사 인력』(알라딘북스)를 펴내며 ‘한국사 이야기꾼’으로 변신했습니다.
서경석은 왜 공부를 멈추지 않는 걸까요? 새벽 3시에 눈물을 흘리며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요? 50대의 뇌를 깨운 공부법부터 “한국사를 공부한 뒤,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그의 공부 철학, 가장 존경하는 역사 속 인물까지 들었습니다.
📌한국사 만점을 이끈 제안
최근 한국사 이야기꾼이 됐습니다.
원래 한국사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는데요. 2024년부터 제 유튜브에 한국사 콘텐트를 올리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달라진 것이 많아요. 그 전에는 방송 외 자기계발 강연 요청이 왔는데, 요즘에는 역사 강연 의뢰가 들어와요.

한국사 시험 만점이 화제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