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차세대 유인 우주선의 무고도 탈출 시험에 성공하며 2030년 유인 달 탐사 계획에 한 발 더 다가섰다.
18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멍저우호의 무고도 탈출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CMSEO)의 발표에 따르면 1998년 선저우 유인 우주선이 수행한 무고도 탈출 시험 이후 중국이 이 같은 시험에 나선 것은 27년 만이다.
오후 12시 30분 점화 명령이 내려졌을 때 멍저우호의 탈출 엔진이 성공적으로 점화됐다. 고체 연료 엔진으로 추진된 우주선과 타워가 결합된 조립체는 하늘로 치솟았고, 약 20초 후 사전 설정된 고도에 도달하자 귀환 캡슐이 탈출 타워에서 안전하게 분리되고 낙하산이 원활하게 펼쳐졌다. 오후 12시 32분 귀환 캡슐이 에어 쿠션 시스템을 사용해 시험 구역의 지정된 곳으로 안전하게 착륙해 시험은 완전한 성공을 이뤄냈다.
CMSEO에 따르면 선저우 유인 우주선 모델과 비교했을 때 멍저우호는 로켓이 탈출을 담당하고 우주선이 구조 임무를 수행했던 이전 접근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모델을 사용했다. 멍저우호는 탈출부터 구조 기능을 모두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시험에서는 멍저우호의 탈출, 구조 등에 관련된 주요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탈출 과정에 대한 실제 비행 데이터를 수집하는 동시에 탈출 순서, 비행 중 분리, 폐쇄 루프 궤적 제어와 같은 설계의 정확성과 호환성도 검증했다.
탈출과 구조는 유인 우주 임무의 중요한 안전 조치로, 비상 상황이나 심각한 오작동 발생 시 우주선의 귀환 캡슐과 우주 비행사를 위험 구역에서 멀리 이동시켜 지구로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한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설명했다.
멍저우 유인 우주선은 중국이 미래 유인 우주 임무를 위해 설계하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우주선이다. 모듈식 설계를 특징으로 하며 최대 7명의 우주인을 태울 수 있다. 우주 정거장 임무의 적용과 개발, 유인 달 탐사 등의 임무를 지원하는 핵심 우주선이 될 전망이다. CMSEO에 따르면 이번 시험의 성공은 향후 유인 달 탐사 임무에 중요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중국은 2030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 달 탐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화물 우주선 톈저우(天舟)의 시스템을 계승하고 중국인의 꿈을 담아 우주 탐사에 나선다는 의미로 유인 우주선의 명칭을 멍저우(夢舟)로 지었다. 우주인 2명을 태우고 달 표면에 착륙해 탐사에 나설 탐사로봇은 ‘달을 잡고 장악한다’는 의미로 란웨(攬月)로 정했다. 란웨는 마오쩌둥 전 주석이 쓴 시에 나오는 구절인 ‘구천에 올라 달을 딴다’(可上九天攬)는 데서 따왔다.
멍저우호와 란웨는 운반로켓인 창정-10호에 실려 달로 쏘아질 예정이다. 올해 2월에는 우주인을 태우고 달 표면을 누비게 될 탐사선으로 ‘탐색’이라는 의미에 ‘탄숴’, 우주인이 입을 우주복으로 ‘우주를 바라본다’는 뜻의 ‘왕위’를 각각 확정했다.
지난 2004년 달 탐사 계획 ‘창어’에 본격 시동을 건 중국은 지금까지 6차례 무인 달 탐사선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에는 창어 6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해 복귀하기도 했다. 중국은 2027년 달 무인 연구기지를 건설하고, 2030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