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탄도미사일부터 1세대 벤처까지…'과학기술유공자'를 아시나요

2025-12-20

정부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헌신한 4인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신규 지정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지정된 과학기술유공자는 총 95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고(故) 권영대 서울대 명예교수, 고(故) 강영선 서울대 명예교수, 이경서 단암시스템즈 회장, 고(故)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을 올해의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시행된 ‘과학기술유공자 제도’는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큰 과학기술인을 지정해 예우·지원하는 제도다. ‘유공자’ 칭호를 통해 이들의 명예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과학기술유공자 후보 발굴은 국민 추천(에세이 공모)과 기관·전문가 추천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심사는 학문적 업적과 연구개발 성과는 물론 국가 및 사회발전에 대한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심사 과정에는 자연, 생명, 엔지니어링, 융합진흥 분야의 전문가 총 140명이 참여하였다.

최종 선발 4인 중 1명인 고(故) 권영대 서울대 명예교수는 방사능 측정기를 직접 제작하여 국내 우주 방사선 연구의 시작을 알린 물리학 분야의 선구자다. 그는 해방 후 방사승 측정기를 통해 우주 방사선 측정을 시작하고 1956년 8월 한라산에서 제주 해안간 우주 방사선량 분석 연구를 통해 국내 우주선 연구의 기반을 닦았다. 1960년대에는 초기형 입자가속기(1MeV) 싸이클로트론을 완성하고 처음으로 양성자 빔을 인출해, 우리나라 가속기 건설의 초석을 다졌다.

고(故) 강영선 서울대 명예교수는 동물학, 세포학, 유전학, 발생학 등의 연구를 태동시킨 한국 현대 생물학의 대부다. 해방 후 국내 최초로 서울대학교에 생물학과가 설립되는 과정을 주도 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후속 세대를 배출하여 국내 생물학 연구 집단 형성에 커다란 역할을 담당해 왔다. 1965년에는 한국자연보존위원회(1974년 한국자연보존협회 개칭) 회장 부임 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의 협력 하에 국내 국립공원 설립 운동을 주도(설악산국립공원과 다도해상국립공원 제정에 중요한 역할)했고,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를 발견하고 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 공원 개념을 체계화 하기도 했다.

이경서 단암시스템즈 회장은 국내 최초 탄도미사일인 ‘백곰’ 개발사업의 연구총괄책임자다. 그는 자주 국방력 향상은 물론 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키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인물로 고체추진제와 관성항법장치 개발을 주도하고 제조 인프라 구축을 통하여, 국방 R&D 불모지에서 미사일 개발의 초석을 마련한 바 있다. 또한 우리나라 기계공업 육성방안을 제안하여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 수립에 기여했다. 연구개발과 비행시험에 필수적인 원격계측(Telemetry), 데이터링크, 항재밍 GPS 등 항공전자 장치를 제조·공급했고, ‘고체로켓 추진기관 기술’과 ‘관성항법장치(미사일 자동유도)의 핵심기술 연구’를 통해 K-방산과 항공우주 기술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이 회장은 1985년 단암전자통신(현 단암시스템즈)을 설립하고, 원격 비행데이터 수신기술, 무선 데이터 통신, 전파 방해에 대응하는 GPS 등 항공전자 장치를 개발하여 우리나라 미사일 및 발사체 기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고(故)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은 1980년대 초음파 진단기기의 영상신호처리 원리와 초음파 센서 기술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 초음파진단기를 개발하고, 1세대 벤처기업인 메디슨을 창업했다. 이는 박사 과정의 연구 성과를 실험실 창업으로 연결한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힌다. 또한 1995년 벤처기업협회를 창립하여 초대회장을 역임하고, 1997년에는 창업 촉진을 위한 벤처특별법 제정, 실험실 창업·기술거래소·스톡옵션 제도 도입을 주도하는 등 국내 벤처 창업 인프라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과학기술유공자 9인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배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과학기술유공자의 업적은 대한민국을 과학기술 강국으로 만든 중요한 기초이자, 미래 세대에게 길을 비춰주는 이정표”라며 “과학기술인들의 업적을 발굴하고 보존하여 후속 세대가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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