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반격 시작, 3차전 8회말 6득점 7-3 재역전승…심우준 역전타-김서현 승리투수 [KS]

2025-10-29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안방에서 반격의 첫 승을 올렸다. 그것도 '약속의 8회'에 대거 6득점하며 일궈낸 짜릿한 역전승이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7-3으로 재역전승했다.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원정 1, 2차전을 모두 내줬던 한화는 홈으로 돌아와 1승을 거뒀다. 여전히 1승 2패로 뒤지지만 일단 연패를 끊고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역대 KS에서 2연패 뒤 역전 우승까지 한 경우는 2007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와 2013년 삼성 라이온즈 두 차례 있었다.

8회초까지 3-1로 앞섰던 LG는 믿었던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3연승 기회를 날렸다. 여전히 2승 1패로 앞서고 있지만 이날 역전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양 팀 선발투수들은 나름 제 몫을 해냈다. 올 시즌 투수 4관왕에 빛나는 한화 코디 폰세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폰세의 이름값에 비하면 조금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6이닝을 소화해준 것은 의미가 있었다. 폰세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났지만 팀 역전승으로 환호할 수 있었다.

LG 손주영도 역투했다. 손주영은 5회까지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교체됐는데,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선취점은 한화가 뽑았다. 2회말 1사 1, 2루에서 최재훈이 좌전안타를 쳤다. 2루 주자 이진영이 홈까지 뛰기 힘든 빠르고 짧은 타구였지만, LG 좌익수 김현수가 펌블하는 실책을 범하는 사이 홈인했다.

LG가 3회초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구본혁이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아웃이 된 다음 신민재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4회초 LG가 역전했다. 2회말 아쉬운 수비를 했던 김현수가 폰세의 체인지업을 정확한 타이밍으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1 리드를 잡은 LG는 6회부터 불펜 필승조를 가동했다. 김진성과 함덕주가 6회, 7회 1이닝씩을 잘 막았다.

8회초 LG가 한 점 달아났다. 1사 후 홍창기의 2루타와 신민재의 2루쪽 내야안타로 1, 3루 찬스를 잡았다. 한화는 위기를 맞자 포스트시즌 불안한 피칭을 해온 김서현을 투입했다. 김서현은 폭투를 범해 한 점을 내주며 또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딘 오스틴과 김현수를 외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1-3으로 뒤져 한화의 패색이 짙어지는가 했으나, 8회말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이 한화를 도운 듯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김태연이 LG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송승기의 초구를 받아친 것이 유격수를 넘어가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절묘한 타구가 됐다. 달려온 중견수 박해민이 원바운드로 잡으려 했으나 글러브 맞고 튄 공이 앞으로 굴러가는 사이 김태연이 2루까지 갔다. 바로 손아섭의 우전 안타가 이어져 무사 1, 3루 기회가 엮어졌다.

루이스 리베라토가 삼진을 당해 1아웃이 되자 LG는 마무리투수 유영찬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런데 문현빈이 친 타구가 빗맞아 좌중간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돼 한화가 한 점을 만회했다.

유영찬은 한화 4번타자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렸으나 채은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한화는 또 대타 카드를 써 황영묵을 내세웠다. 황영묵이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3-3 동점을 이뤘다.

다음 타자는 7회말 대주자로 투입됐던 심우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격 침체로 선발 출전도 못한 심우준이 한화를 살렸다. 심우준이 유영찬의 몸쪽 공에 배트를 휘둘렀다. 빗맞아 배트가 부러졌지만 타구가 3루수 키를 살짝 넘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가 됐다. 한화는 2점을 내 5-3으로 경기를 뒤집고 2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LG가 유영찬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영우를 구원 투입했으나 최재훈이 우전 적시타를 터뜰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7-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4점 차로 여유가 생긴 가운데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안타와 사구로 주자 두 명을 내보내 다시 불안감을 안겼다. 하지만 1사 1, 2루에서 대타 문성주를 2루수 쪽 땅볼로 유도, 병살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김서현은 2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한화의 첫 승리투수가 됐고,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내며 눈물을 내비쳤다.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심우준은 3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두 팀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LG는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투수로 네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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