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부인 “가자지구 생존 인질, 24명보다 적어” 발언 파문

2025-04-30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의 부인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중 생존자가 정부가 공식 발표한 24명보다 더 적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에서 공개한 영상에 담겼다.

이스라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 성화 봉송 주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전날 회의에 총리 부부가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에 대한 언급 없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이란, 시리아 등을 상대로 거둔 이스라엘의 군사적 성과와 군인들의 영웅적 행동에 대해서만 길게 언급했다.

이에 옆자리에 배석한 미리 레게브 교통부 장관이 무엇인가를 적어 보여줬고, 총리는 곧바로 “물론 우리는 또 하나의 중요한 임무가 있는데 인질들을 데려오는 것”이라며 생존 인질이 최대 24명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총리 부인인 사라 네타냐후는 “그보다 적죠”라고 작게 말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당황한 듯 잠시 말을 고르다 “‘최대’ 24명이라는 것”이라며 “나머지는 불행히도 살아 있지 않고, 우린 그들을 데려올 것”이라고 수습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인질 및 실종 가족 포럼’은 가자지구로 끌려간 가족의 생사를 걱정하며 “매일 고통스러운 불확실성에 살아가고 있는 인질 가족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공포를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포럼은 “(생존자가) ‘더 적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우리는 모르는 뭔가를 총리 부인이 알고 있는가”라며 정부가 인질들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총리 부인의 발언이 최근 내각 장관들에게 보고된 기밀 정보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즉 생존자가 정부 공식 발표보다 더 적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휴전이 종료된 후 가자지구에 인질 59명이 남아 있으며, 이 중 24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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