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사과'에 제사상까지…불붙은 국힘·혁신당 신경전

2025-12-12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이 서로 사과와 배 선물을 주고받으며 뼈 있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당은 앞서 합의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혁신당 대표의 ‘대장동 항소포기’ 토론을 두고도 상대방이 시간을 끌고 있다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혁신당은 지난 9일 각 정당의 조국 대표 환대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에 답례품을 전했다.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성격 정당에는 떡을 보냈지만, 국민의힘에는 사과 세트와 함께 “내란 사과, 극우 절연! 용기를 기대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혁신당은 “내란 사태 책임에 대한 사과 요구와 극우 정치와의 결별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12일 혁신당이 보낸 사과와 함께 배 세트를 보내며 반격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토지공개념 주장 중단, 입시 비리 내로남불, 성 비위 절연 촉구의 의미와 함께 ‘2배 이상 속도를 내라’는 뜻으로 혁신당에 배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국민의힘이 보낸 사과와 배로 차린 제사상 사진을 공개하며 맞받아쳤다. 사진에는 ‘극우본당 국민의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혁신당은 “내란 사과를 다시 보내온 것은, 장동혁 대표의 ‘토론 거부에 대한 사과’로 이해하겠다”며 “혁신당 당직자들은 내란의 완전한 청산과 국민의힘 제로를 위해 두 배, 세 배, 열 배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두 정당은 장동혁 대표와 조국 대표의 ‘대장동 항소 포기’ 토론을 두고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혁신당은 양당이 지난달 22일 대표 토론에 합의한 뒤, 24일 국민의힘을 방문해 조속한 실무협의 진행을 요청했으나 국민의힘이 시간을 끌기 위해 지난 2일 실무협의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또 혁신당은 양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이 거절했고, 방송사 사회자 교체 요청을 하는 등 협조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은 처음부터 시청자가 제한된 유튜브 중계 대신 좀 더 많은 국민들이 볼 수 있는 방송 토론을 제안했다. 심지어 MBC ‘백분토론’이라는 불리한 운동장에서 싸우는 것도 불사하겠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또 “사회자도 조국당에서 먼저 얘기한 정관용 앵커도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