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자개발은행(MDB)이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홍수·가뭄 등 기후대응뿐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까지 패키지로 지원한다. 풍력발전소, 지하수저류댐 등 한국의 기후테크 산업의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는 최근 에티오피아의 상습 가뭄 발생 지역인 오로미아의 보라나에 물 개발 역량강화 사업에 1638만달러 지원을 승인, 기후대응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AfDB는 에티오피아에 태양광 발전 기반 수자원 시스템 공급을 지원하고, 기존 물 공급망을 약 95㎞ 확대해 2만3000명 주민과 5만 마리 가축을 위한 깨끗한 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반복되는 가뭄에 수백만 마리의 가축이 손실되는 등 심각한 기후재난을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 보라나 주민들의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메쿠리아 아세포 AfDB 동남부 물안보·위생과장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지역사회가 수자원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역내 주민들이 (이상기후에 대한) 실질적인 회복 탄력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도 최근 발트해 지역 최대 육상풍력인 314㎿급 리투아니아 서부 켈메 풍력 발전소 지원을 위해 이그니티스 그룹에 7950만 유로 대출을 승인했다. EBRD가 이그니티에 빌려주는 7950만 유로와 유럽투자은행(EIB), 스웨덴은행, 북유럽투자은행(NIB) 등의 지원금을 합치면 총 3억1800만 유로가 투입된다.
이그니티스는 발트해 연안 국가와 폴란드에서 활동하는 리투아니아 최대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발트해 지역 최대규모의 리투아니아 켈메 육상 풍력발전소를 건설해 연간 740GWh의 무탄소 전력을 리투아니아 25만 가구에 공급할 계획이다.
MDB들의 개도국 대상 기후대응·탄소감축 프로젝트가 늘어나며 우리나라 기후테크 기업들의 해외진출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기후테크 연구개발(R&D) 예산 약 1조1639억원을 투입해 녹색전환(GX) 기술개발사업을 지원 중이다. 물공급 취약지역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지하수저류댐 관리 기술 개발', 해외 해수담수화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담수화 플랜트 디지털 전환·농축수 자원화 기술 개발'에 자금을 투입한다. 그외에도 '수열에너지 활용 기술·에너지 믹스 기술 개발' '태양광 패널 재활용' 등의 기후테크를 지원한다.
서영태 기후부 녹색전환정책관은 “매년 한반도에서 더 빈번하고 강하게 발생하는 기후재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후대응, 탄소감축 등 기후테크 전주기에 집중 투자하겠다”면서 “한국의 기후테크 기업들이 지하수저류댐, 재생에너지 등 최첨단 녹색기술을 확보하고, 개도국을 비롯한 전 세계시장에서 녹색전환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