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태 한투신탁 글로벌전략부장 "진짜 수혜주 찾으려면 액티브 펀드 주목"

2025-09-03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미 효율성이 입증됐고 요즘 직장인의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빼놓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다만 교체 매매나 포트폴리오 관리를 대신해주는 역할은 여전히 공모펀드의 몫입니다.”

서용태(사진)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전략운용부장은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지수가 우상향한다고 해도 버블 속에서 진짜 수혜 기업을 골라내는 건 액티브 매니저의 역량”이라며 액티브 공모펀드를 주목하라고 제시했다. 그는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주 열풍에 대해 “팔란티어의 주가가 고점 대비 25%가량 빠졌을 때도 기업 가치평가 배수(멀티플)는 580배였다”며 “분명 매출은 늘고 있고 참신한 기업인 건 맞지만 궁극적인 투자 가치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투운용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미국 테크 업종에 집중하는 액티브 펀드를 선보였다. 지난달 21일 설정된 ‘한국투자 Goldman Sachs 미국테크 펀드’ 3종(환헤지·언헤지·달러)은 골드만삭스가 직접 운용을 맡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종목 중에서 30~40개 기업을 압축해 담는다. 서 부장은 “성과가 검증된 글로벌 전략을 국내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의미가 있다”며 “골드만은 평균 21년 경력의 테크 전문 매니저 16명이 팀을 꾸려 자체 테마를 설정해 관리하는 등 트랙 레코드를 쌓아 왔다"고 설명했다. △반도체·하드웨어 △사이버 보안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컴퓨팅 △온라인 소비 △핀테크 등 6개 테마가 이에 해당한다.

환율 변동성에 따른 투자 전략도 소개했다. 서 부장은 “환헤지 비용이 연 2.2~2.5% 수준으로 고정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라면 환노출형이 유리하고, 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상해 기술주가 오를 거라 판단한다면 환헤지형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의 성과 목표로는 나스닥 지수의 연평균 성장률 대비 1~3% 초과 수익을 제시했다. 그는 "테크는 미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산업이고 결국 미래 주요 먹거리로 지속적인 정책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장기 성장성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 내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로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을 지목했다. 최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규모 데이터 센터(하이퍼스케일러)들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칩 설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전력 효율과 비용 면에서 유리한 ASIC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여전히 학습 부문에서 지배적이지만 추론 연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ASIC이 차세대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이 높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실제 기업들이 AI 도입으로 생산성 제고를 시도하고 있지만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서 부장은 “펀드 운용에 있어 과도한 낙관에 따른 주가 변동성을 경계할 것"이라며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펀더멘털이 견조하고 장기 성장성이 검증된 종목을 선별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