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7억x3년’+2억= 첫 몸값 30억 시대 연 염경엽 감독

2025-11-09

염경엽 LG 감독(57)이 KBO리그에 ‘30억 사령탑’ 시대를 열었다.

LG 구단은 지난 8일 염 감독과 계약 기간 3년 최대 30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7억원, 옵션 총 2억 원)에 재계약했다고 9일 발표했다. 역대 KBO리그 감독 중 최고 대우다.

염 감독은 2023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1억 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계약해 LG 지휘봉을 잡았다. 재임 기간 두 번의 통합우승을 이끌면서 계약 규모는 총액 9억원이 뛰었고 염 감독은 한국 야구 최초의 감독 몸값 30억원 시대를 열었다.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었던 LG는 염 감독이 부임한 이후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 됐다. 염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23년 LG에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가져왔다. 2024년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한 뒤 심기일전해 올해 다시 팀을 정상으로 올려놨다. 염 감독은 LG 최초로 두 차례의 통합우승을 이끈 감독이다.

KBO리그에서 30억 원 이상의 감독 계약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액 기준으로, 직전 역대 최대 규모는 김태형 롯데 감독이 2020년 두산과 맺은 3년 28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7억 원) 계약이었다. 선동열 감독이 삼성에서 2009년 시즌을 마치고 재계약 하면서 5년 27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3억8000만원)의 당시 초특급 장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2024년 이범호 KIA 감독이 취임 첫해에 바로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고 당시 현역 감독 중 최대 규모인 3년 총액 26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6억 원)에 재계약했다.

역대 계약 상위권에 있는 감독들 모두 구단에 역사적인 우승을 안겼거나 장기간 팀을 최상위권으로 이끌어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인물들이었다. 28년 동안 우승하지 못하던 LG를 3년 동안 두 번이나 우승시킨 염 감독은 최초의 30억원대 계약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염 감독의 재계약이 의미 있는 것은 21세 최초로 LG에서 재계약에 성공한 사령탑이기 때문이다.

LG 창단 이후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은 이광환 전 감독(1992~1996년)과 천보성 전 감독(1997~1999년 ) 외에 없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처음이다.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2002년을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나가지 못한 LG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도 나가지 못하며 아주 긴 암흑기를 겪었다. 이후 가을야구에는 꾸준히 진출하면서도 최고의 무대에는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3년 염 감독이 사령탑으로 입성하자마자 그 한을 풀었고 2년 만에 또 우승하면서 LG는 역대 최고 대우 감독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

LG는 염 감독 부임 이후 ‘왕조’를 구축할 만한 강한 팀이 됐다. 염 감독은 다섯 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한다는 의미로 손가락 5개를 들어 보인 채 재계약 기념 사진을 찍었다. 염 감독은 재계약 이후 “두 번의 통합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해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을 목표로 LG가 명문 구단으로 나아가는 데 일조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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