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에서 미세플라스틱 유출, 가정도 오염원?

2025-05-21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가정에서 식기세척기로 플라스틱 용기를 세척하는 행위가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 오염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UQ) 산하 환경보건과학연합 소속 엘비스 오코포(Elvis Okoffo) 박사 연구팀은 일반적인 가정용 플라스틱 제품을 식기세척기로 세척할 경우 플라스틱 입자가 폐수로 방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코포 박사는 “식기세척기를 통한 플라스틱 세척이 플라스틱 오염의 간과된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밝혀냈다”며 “해롭지 않아 보이는 일상적인 행동이 누적될 경우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플라스틱이 환경으로 유입될 경우, 인간 건강과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저널 ACS ES&T Water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식기세척기에 플라스틱 제품을 가득 채운 상태로 한 번 가동하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92만 개의 미세 및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폐수로 유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출되는 총 질량은 1인당 연간 약 6밀리그램 수준으로, 쌀알 무게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식기세척기 내부에서 플라스틱 제품이 최대 70℃의 고온과 화학적·열적·연마적 세척 과정을 거치면서 입자가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분석했다.

오코포 박사는 “비록 방출되는 질량은 적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일부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호주 가정의 58%가 정기적으로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세척기 내에 미세플라스틱을 걸러낼 수 있는 필터나 트랩을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그는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은 세척 중 분해에 강한 소재 개발에 나서야 하며, 이미 방출된 후의 고비용 처리보다 방출 전 차단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수백만 가정에서의 작은 변화가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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