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에서 가장 깨끗한 해변, 압도적 1위
크로아티아가 유럽 전역 해변 수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럽연합(EU)과 유럽환경청(EEA)이 발표한 ‘유럽 해변 수질 보고서’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해안 지역 894개 해변 중 886곳(99.1%)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전체 해변 936곳을 기준으로 해도 905곳(96.7%)이 최우수 등급을 획득해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번 평가는 유럽 27개 회원국과 알바니아, 스위스 등 총 2만2081개 해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000개의 섬이 만든 기적, 1700㎞ 해안선의 비밀
크로아티아는 1700㎞에 달하는 긴 아드리아해 연안을 따라 1244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다. 이 복잡한 해안선과 섬들이 자연스러운 여과 작용을 하면서 1000곳이 넘는 청정 해변이 만들어졌다.
이 중 EU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에 공식 등록되어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받는 해변이 894곳에 달한다. 아드리아해의 높은 염분 농도와 독특한 지형,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가 어우러져 청정한 해양 환경을 조성했고, 이는 풍부한 식물플랑크톤과 다양한 해양 생태계의 터전이 되고 있다.
‘블루 플래그’ 휘날리며
크로아티아에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블루 플래그(Blue Flag)’ 마크를 받은 해변과 마리나가 곳곳에 있다. 블루 플래그는 생태와 환경 보존에 대한 국제 인증으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곳만 매년 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 연안에는 이스트리아(Istria) 지역의 포레치(Poreč), 로빈(Rovinj), 풀라(Pula)를 비롯해 크바르네르(Kvarner) 지역의 바시카(Baška), 노발랴(Novalja), 크릭베니차(Crikvenica), 달마티아(Dalmatia) 지역의 두브로브니크(Dubrovnik), 스플리트(Split), 시베니크(Šibenik) 등 총 30개의 블루 플래그 인증 해변이 있다.

지속적 관리와 투명성으로 신뢰 구축
EU와 EEA는 “2023년 기준 유럽 해변의 85%가 최우수 등급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크로아티아는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수질 감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수 처리 등 환경 정책을 엄격히 실천해왔다. 해안 정화와 시설 개선에도 장기간 꾸준히 투자하며 관리해온 결과 이 같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의료·건강 측면에서도 안전한 해변으로 평가받으며 허니문, 가족 여행 등 수질이 중요한 여행자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올해부터 해변 수질 정보 애플리케이션(vrtlac.izor.hr/kakvoca)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실시간 수질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있다.

해양 관광의 새로운 성지로 부상
실제로 크로아티아는 유럽 해양 관광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크로아티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해상 관광 수익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해 총 1억 6100만 유로에 달했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2022년 전 세계 요트 차터 예약의 38%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항해 목적지로 자리 잡았다. 크로아티아 마리나들이 2022년 세계 상위 10개 인기 마리나 중 7곳을 차지한 것도 이런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크로아티아의 관광업은 2023년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26%를 차지하며, 이는 EU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크로아티아관광청 마르코 유르치치(Marko Jurčić) 한국 지사장은 “EU 수질 평가 1위라는 객관적 지표가 크로아티아 해양 관광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며 “실제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78%가 해안 지역을 방문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해양 액티비티를 즐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여행자들이 중시하는 안전하고 깨끗한 여행 환경을 크로아티아가 갖추고 있다”며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요트 투어와 섬 호핑 여행에 딱 맞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유럽연합과 유럽환경청의 공식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크로아티아 관광부 등 공식 기관의 발표 자료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