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납입 금액 가입자 해지율 39.4%로 가장 높아
정부 기여금 환수율 저조, 환수 금액 3.2%에 그쳐
[진주=뉴스핌] 남경문 기자 =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청년도약계좌'의 중도해지율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의 가입 유지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국회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청년도약계좌 가입 및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는 224만7140명으로 집계됐다.

납입 금액은 15조7763억6000만 원이다. 이 가운데 현재 계좌를 유지 중인 가입자는 189만2000명, 누적 유지금액은 7조1989억 원이다.
연령별로는 27세 가입자가 19만7,000명(8.7%)으로 가장 많았고, 26세(19만5000명), 28세(19만2000명)가 뒤를 이었다. 반면 38~40세 구간은 가입자가 1000명 미만으로 저조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8만7000명(27.7%)으로 최다였으며, 서울 55만명(24.4%), 인천 14만3000명(6.3%) 순으로 수도권 가입자가 절반 이상(58.5%)을 차지했다.
월 납입 금액별로 보면 70만원 납입자가 86만1000명(43.7%)으로 가장 많았고, 10만원 미만(20만6000명), 50만원대(20만1000명)가 뒤를 이었다.
문제는 중도해지율 급등이다. 2023년 말 8.2%(4만2000명)에 그쳤던 해지율은 2024년 말 14.9%(19만2000명)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2025년 7월 말 현재까지는 15.9%(35만8000명)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해지자의 다수는 월 납입액이 낮은 가입자로 10만 원 미만 납입자의 해지 비율이 39.4%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70만원 이상 납입자 그룹은 해지율이 1% 미만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정부가 지원한 기여금 환수율 역시 낮았다. 중도 해지에 따른 환수 건수는 32만5000건(90.8%)이었지만, 환수 금액은 해지액 1조5010억1000만 원 중 479억5000만 원(3.2%)에 불과했다.
강 의원은 "청년희망적금 만기 해지율(29.6%)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해지율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가입 유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청년도약계좌는 5년 만기 상품으로 아직 3년의 운영 기간이 남아 있는데도 정부가 별도로 '청년미래적금'을 준비하면서 가입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상품 간 연계 가능성 등 제도 설계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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