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USA]CDMO 성장 자신한 존림 삼성바이오 대표 “증설·신사업 진출로 성장동력 확보”

2025-06-18

인적분할 결정 후 처음 공개 석상에 등장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도 20% 이상 매출 성장을 자신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전망이 밝은 데다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분할로 고객사 우려를 해소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과 임상시험수탁(CRO) 신사업 등으로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한다.

림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발표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적분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림 대표는 “이번 분할을 결정한 이유는 기업가치 제고 단 하나”라면서 “일종의 방화벽을 운영했음에도 고객사는 자신들의 복제약을 생산하지 말라는 조항을 조건으로 내걸 정도로 이해상충 우려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바이오 USA에서 만난 고객사들도 인적분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CDMO 사업에 집중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증설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지난 4월 생산능력 18만리터 규모 5공장을 가동하며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2캠퍼스 내에 6·7·8공장도 순차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총 생산능력 78만4000리터로 세계 정상급 규모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시설을 늘리는 이유는 CDMO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2029년 CDMO 시장 규모가 지난해부터 연평균 15.0% 성장해 439억달러(약 60조5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림 대표는 “기존 암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항노화 분야로 신약개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병용·삼중요법이 보편화되면서 CDMO에 요구되는 생산량은 자연스럽게 두 배·세 배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고 인천 연수구에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인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항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접합체(AOC)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선제 대응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출시한 삼성오가노이드는 새로운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수술한 암환자에게 채취한 세포 조직을 배양해 장기와 유사한 형태로 구현, 신약개발 과정에서 효능평가 등에 활용한다. 그동안 쥐에 암세포를 주입해 동물임상을 거쳤는데, 실제 환자와 임상 상관관계가 높지 않고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미니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가노이드 사업에서 삼성서울병원과 협업한다. 다양한 암종·환자군 데이터를 보유한 삼성서울병원 역량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조·품질관리, 데이터 활용 능력을 더한다.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전략팀장(상무)은 “상위 20개 제약사 리서치 담당자 7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임상 전 단계와 신약 후보물질 단계에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는 경우가 각각 85%, 75%였다”면서 “아직은 데이터 신뢰도가 낮아 아쉬움을 토로했다”면서 신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는 전임상 단계에서 약효 성능을 제공하는 오가노이드 신사업이 위탁개발(CDO)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바이오 USA에서도 오가노이드 사업 관련 미팅을 진행하며 잠재 고객사를 찾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추가 성장기회 모색을 위해 해외 인수·합병(M&A), 증설 등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림 대표는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약가 인하 정책 등 바이오업계가 혼선을 겪고 있음에도 연 매출 20% 이상 상승이라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올해 6월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 금액은 3조3550억원으로 지난해 5조4030억원의 60% 이상을 달성했다.

림 대표는 “미국 정부 정책 변동성이 크다 보니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인적분할로 인한 고객사 우려 해소와 수주 확대로 매출 상승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보스턴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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