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한국계 금수저' 페굴라, 또 사발렌카에 1-2 무릎

2025-09-05

지난해 이어 메이저 결승행 꿈 좌절... 사발렌카는 2연패 도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계 '금수저' 테니스 선수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는 또다시 '하드코트의 여제'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올해도 결승 진출 문턱에서 멈췄다.

페굴라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US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사발렌카에 1-2(6-4 3-6 4-6)로 역전패했다. 무실세트 행진으로 4강까지 올랐지만 천적을 만나 꿈을 이어가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페굴라는 첫 세트에서 사발렌카의 강서브를 효과적으로 받아내며 6-4로 가져갔다. 이번 대회 들어 사발렌카가 처음 내준 세트였다. 그러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세트와 3세트에서 사발렌카가 실수를 줄이며 안정된 플레이를 이어가자 페굴라는 여유를 잃고 흔들렸다.

특히 3세트 2-3에서 잡은 브레이크포인트가 결정적이었다. 페굴라는 두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끝내 살리지 못했다. 이 게임을 따냈다면 흐름을 바꿀 수 있었지만 사발렌카가 듀스 접전을 버텨내며 승부는 기울었다.

페굴라는 안정된 플레이는 유지했지만 포인트를 따내는 결정력에서 밀렸다. 언포스드 에러가 15개로 사발렌카(27개)보다 훨씬 적었지만 공격 위너 수에서 21-43으로 크게 뒤졌다.

페굴라는 사발렌카에게 최근 4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며 상대 전적 2승 8패가 됐다. 지난해 결승에서도 무너졌던 페굴라는 올해도 준결승에서 같은 벽에 가로막혔다.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은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이다.

이번 패배로 페굴라는 세계 랭킹이 7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미국 여자 선수 중에서는 코코 고프, 아만다 아니시모바, 매디슨 키스에 이어 네 번째로 밀린다. 31세 베테랑이 된 페굴라는 여전히 '빅4'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페굴라의 어머니 킴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아버지 테리 페굴라는 석유·가스·부동산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사업가로 순자산은 76억 달러(약 10조6000억원)에 이른다.

사발렌카는 2023년 호주오픈부터 이어진 하드코트 그랜드슬램 여섯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을 지킨 채 마지막 고지까지 올라왔다. 우승하면 2012~2014년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 이후 11년 만에 US오픈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다. 사발렌카는 결승에서 어맨다 아니시모바(9위·미국)와 오사카 나오미(24위·일본)의 승자와 맞붙는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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