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韓 직원 채용 시동…한국 사업 보폭 키운다

2025-05-23

C커머스 업체들이 국내에서 경력 직원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본격적인 한국 사업 확대에 앞서 시장 이해도가 높은 국내 e커머스 인력을 수혈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한국 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상품기획자(MD), 영업 파트 인재 확보에 특히 공을 들이면서 인력 유출이 시작된 국내 e커머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최근 한국 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경력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국내 주요 제조사·브랜드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직무다. 지난 2월 한국 직진출 선언과 함께 전개 중인 'L2L'(Local to Local) 사업의 선봉 역할을 맡는다.

테무의 L2L 사업은 C커머스 전문가 김숙희 이사가 이끌고 있다. 알리바바 최초의 한국인 임원으로 알려진 그는 알리바바 티몰글로벌과 쉬인에서 사업 개발 임원을 역임한 이후 지난 3월 테무에 합류했다. 알리-쉬인-테무를 모두 경험한 보기 드문 이력이다.

업계에서는 테무가 약 10명 안팎의 국내 조직을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테무는 공식 한국 법인인 '웨일코코리아'의 서울 종로 사무실과 별개로 최근 김포물류센터 내 오피스 공간에 한국 지사 사무실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전자 등 국내 대기업 셀러 영입 뿐 아니라 네트워크가 탄탄한 경력직 MD 영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다.

물류 시장 공략을 선언한 징동코리아는 물류 업계 인력 수혈에 한창이다. 택배 영업이나 풀필먼트창고 총괄 담당자는 물론 △운영 지원 △정보기술(IT) 프로젝트 매니저 등 다양한 직군을 채우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징동코리아 직원 수는 총 11명이다.

지난달 한국 진출 사실을 알린 징동은 인천·이천 수도권 2개 거점에 물류 센터를 확보한 상태다. 징동은 최근 추가 물류센터 확보는 물론 한국 e커머스 파트너십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사업 조직을 공격적으로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사 대비 한국 사업 조직을 빠르게 구축한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약 6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도 물류, 마케팅 등 다양한 직군에서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후발 주자인 쉬인코리아도 최근 한국에서 근무할 '무역 규정 준수 관리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무역과 통관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10년차 이상의 전문 인력이 대상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향후 C커머스 업체의 국내 인력 수혈 속도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시장 연착륙을 위해서는 시장 이해도가 높고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한국인 경력 직원 역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e커머스 시장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고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인력 풀은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알리와 마찬가지로 국내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는 테무·쉬인·징동도 대대적인 경력직 채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C커머스의 채용 시도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한국 사업 확장 속도에 맞춰 직원 채용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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