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공식 매트리스’라더니… 소노시즌, 허위 광고 논란

2025-10-30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매트리스 브랜드 소노시즌이 행사 명칭을 활용해 ‘공식 제품’으로 둔갑시킨 광고를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규제가 느슨한 SNS를 중심으로 ‘APEC이 선택한 호텔 라이프’라는 문구를 사용하며 소비자를 오인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소노스퀘어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소노시즌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APEC 2025 공식 매트리스’라는 문구가 포함된 홍보물을 게시했다.

“APEC이 선택한 호텔 라이프의 기준, 소노시즌 매트리스에서 시작됩니다”라는 표현과 함께 APEC 로고가 삽입된 포스터 이미지도 노출됐다.

그러나 외교부가 공개한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 및 홍보 협력사’ 명단에는 소노시즌의 이름이 없다. 정부 역시 특정 매트리스 브랜드를 지정하거나 공식 후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

현재 APEC 관련 공식 협찬사는 ▲한화 ▲농심 ▲CJ제일제당 ▲올리브영 등이며, CEO 서밋 부문에는 ▲삼성 ▲SK하이닉스 ▲현대 ▲LG ▲하이브 등이 포함돼 있다. 소노시즌은 두 부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소노시즌이 해당 문구를 사용한 배경에는 소노캄 경주 일부 객실에 자사 매트리스가 비치된 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정상급 인사가 숙박할 예정인 ‘프레지덴셜 로열 스위트’에는 다른 브랜드 제품이 설치돼 있다. 소노시즌 매트리스는 리뉴얼 과정에서 일부 일반 객실에만 배치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제행사 명칭을 무단 사용해 공식 협찬사처럼 오인시키는 건 명백한 과장 광고”라며 “소비자들은 화려한 문구보다 사실 관계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노시즌 측은 “광고 내용에 부적절한 부분이 있어 삭제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노출 중인 게시물도 조속히 내리겠다”고 해명했다.

소노시즌을 운영하는 소노스퀘어는 대명소노그룹 계열사로, 그룹 내 호텔·리조트 운영에 필요한 자재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모회사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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