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한 게 아니다, AI다···중국 베이징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축구 대회’

2025-06-29

4개 대학팀 출전, 칭화대 팀 우승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움직여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축구 대회가 열렸다.

29일 AP통신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중국 로보 리그 3대3 축구 결승전에서 칭화대의 THU로보틱스팀이 중국농업대학의 산하이팀을 5대3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베이징에서 열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체육대회의 예행 연습 격이다. 총 4개 대학 팀이 참가해 예선을 치렀다. 인간도움이나 조종장치 없이 알고리즘으로 움직임이 제어되는 키 120cm의 인간형 로봇들이 출전했으며, 경기는 전후반 10분씩 펼쳐졌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골이 터졌다. 로봇들은 대체로 천천히 걸어서 움직였다. 균형감 있게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AI 기반 의사 결정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아직 움직이는 장애물 회피에는 한계가 있어 비악의적 충돌 상황에는 벌칙을 주지 않는 유연한 규칙을 적용했다고 CCTV가 전했다.

대회 공식 로봇 공급업체인 부스터로보틱스의 창립자 청하오는 현재의 로봇 축구 실력이 대략 5∼6세 어린이 수준으로 경기당 1∼2점을 득점할 수 있다면서 “진전이 굉장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로봇 경기는 느린 페이스에 인간 안전 보조원을 필요로 했고, 로봇들은 넘어지면 쉽게 손상됐다”면서 “이제 로봇은 자율적으로 대결을 벌일 수 있고 초속 1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넘어져도 알아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향후 인간과 로봇의 혼합경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AI와 로봇 부문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며 관심과 투자 열기를 이끌 이벤트를 연달아 개최하고 있다. 4월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대회가 베이징에서 열렸으며, 5월에는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대회가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개최됐다. 8월에는 로봇들이 체조, 육상, 축구 등 11개 종목을 겨루는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대회가 열린다.

모건스탠리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로봇 시장은 470억달러(약64조원) 규모로 이미 전 세계 로봇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연평균 23%씩 성장해 2028년에는 1080억달러(약14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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