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과학연구원(IBS)은 구본경(사진)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유럽 최고의 생명과학 분야 학회 ‘유럽분자생물학기구(EMBO)’ 외국인 회원으로 선출됐다고 2일 밝혔다. 구 단장은 올해 10월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리는 EMBO 회원 연례회의에서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EMBO 회원이 된 한국 과학자는 코로나19 연구 권위자 김빛내리 IBS 리보핵산(RNA)연구단장 겸 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와 고규영 IBS 혈관연구단장 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에 이어 구 단장이 세 번째다. EMBO는 1964년 설립돼 61년 역사를 이어온 생명과학 분야 학회다. 현재 2100여명 회원이 활동 중이며 역대 회원 중 92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구 단장은 오가노이드(장기 모형)와 유전자가위 기술을 결합하고 개별 세포 수준에서 유전자 기능을 추적하는 모자이크 유전학 연구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살아 있는 조직이나 오가노이드 내 유전자 기능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유전학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 재생, 암 발생 초기의 세포 동역학을 분석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 지난해 국내 연구자 최초로 대형 기초과학 연구 프로젝트 ‘유럽연구위원회(ERC) 시너지 그랜트’에 선정돼 1000만 유로(160억 원) 규모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피오나 와트 EMBO 디렉터는 “과학은 국제 협력을 통해 발전하며 매년 새롭게 선출되는 회원들은 EMBO에 새로운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다”며 “신규 회원들의 아이디어와 기여는 생명과학의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구 단장은 “ERC 시너지 그랜트 선정과 EMBO 회원 선출 등을 계기로 유럽과의 연구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과학계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