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새 대표 선임·해외사업총괄 신설···글로벌 도약 가속

2025-06-23

빙그레가 새 수장을 맞이한 동시에 해외사업 조직에 힘을 실으면서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 관련 업무를 한 조직이 통합해 담당하고 임원급 인사를 조직의 장으로 선임해 승격한 만큼 해외사업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20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김광수 제때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1985년 빙그레에 입사해 인재개발센터 센터장, 영업담당 사업2부 상무를 거쳐 2015년부터 물류 자회사 제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빙그레는 공시를 통해 "조직의 성장 동력인 인재 육성과 영업성과 창출이라는 두 축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영 전문가"라며 "제때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비즈니스 체질 개선과 신사업 발굴을 통해 경영 성과를 냈고,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빙그레는 해외사업담당 조직을 해외사업총괄로 승격, 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총괄 수장으로 박정환 사장을 임명했다. 박 사장은 2016년부터 빙그레 이사회에 소속돼 구매담당 본부장 등 주요 부서를 거쳤다. 해외사업 부문에 임원급 인사가 배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빙그레의 해외사업은 해외사업담당 부서가 수출을, 구매담당 부서가 수입을 맡았는데, 이번 조직 개편으로 수출입 관련 해외사업 전반 업무를 해외사업총괄 부서가 도맡게 됐다.

빙그레가 새 대표 선임과 함께 해외사업 부문에 힘을 실으면서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관련 사업의 업무 창구를 일원화하고 총괄을 중심으로 의사결정 구조가 간소화되면, 글로벌 사업 전반에서의 통합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외사업총괄 부서는 해외 수출입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기존에 있던 부서를 통합하고 조직의 수장을 격상한 개념"이라며 "업무가 달라지는 점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향후 힘을 실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빙그레가 잇따른 인사로 해외사업에 힘을 주는 이유는 내수경기 불황을 타개할 돌파구가 필요해서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빙그레의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 감소했다. 순이익은 36.8% 줄어든 116억원이다. 빙그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12.2%로 낮은 편이다. K-푸드 열풍과 내수 부진 영향에 국내 식품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는 만큼 이를 통한 수익 개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반면 빙그레의 해외 실적은 지난해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 성장세로 돌아섰다.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미국법인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미국법인 연간 순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71억원)보다 약 48% 감소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순이익만으로 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법인의 연간 매출 804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매출만 210억원으로 급증한 영향이다.

빙그레는 국가별 해외법인을 거점으로 사업을 확장, 아시안 마트와 현지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두고 3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수출 주력 상품으로는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바나나맛 우유 등이 꼽힌다. 특히 아이스크림 '메로나'의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1억6000만개로, 아이스크림 부문 해외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메로나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딸기·망고·코코넛 등 국가별 선호도가 높은 맛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유럽에서는 식물성 메로나를 출시해 수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유튜브 채널 '오 마이 가이드(O MY GUIDE)'를 열고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 콘텐츠 속 빙그레 수출 제품을 알리고 있다. 또 태국 국제식품박람회(THAIFEX)에 참여, 태국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메로나를 필두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수출용 바나나맛우유의 신제품 출시로 동남아시아 시장 내 상온 제품 유통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해외 주요 수출 국가 내 빙그레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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