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 번은 시켜먹습니다”…2년 연속 200안타 도전하는 레이예스의 못말리는 ‘돈가스 사랑’

2025-06-17

올시즌 전경기 출전 땐

지난해 202안타 훌쩍

팬들 사랑 보답하려고

태극기 헤어밴드 애용

삼겹살·국…다 잘 먹어

리그 완전 적응 비결은

동료들과 훈련 중 토론

롯태형 ‘반말권’ 줬지만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올해는 꼭 PS 믿어주길

롯데 빅터 레이예스(31)는 지난 시즌 입단 직후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394경기 타율 0.264 16홈런에 그쳤다. 거포형 외인 타자들 속에서 레이예스는 콘택트 능력을 앞세우는 타자였다. 그러나 2024 시즌을 마치면서 가장 크게 웃은 외인 타자는 레이예스였다. 144경기를 모두 뛰며 202안타를 쳐 타율 0.352를 기록했다.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201안타)이 보유하고 있던 단일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롯데에서 2년 차를 뛰는 레이예스는 올해도 꾸준히 안타를 치고 있다.

16일 현재 70경기에서 287타수 101안타로 타율 0.351 8홈런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안타를 넘어섰다. 올해도 전경기 출전하면 산술적으로 지난 시즌 202안타는 훌쩍 넘을 수 있다. KBO리그 최초의 2년 연속 200안타를 노린다.

지난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레이예스는 “최근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타격감도 좋고 안타도 많이 나와서 기쁘다”라며 “팀원들 덕분에 한국 야구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경기 전 타격 연습을 하면서 고참 전준우나 나승엽, 고승민, 윤동희 등 어린 선수들과도 배팅에 대해 토론을 하곤 한다. 그러다보면 내가 어떤 점을 잘못하고 있는지, 어떤 점이 평소보다 안 좋은지를 알게 된다”고 리그 완전 적응 비결을 짚었다.

KBO리그에서 만난 다양한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타격을 한 것도 주효했다. 레이예스는 “내가 접하지 못했던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전력 분석 미팅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투수가 어떻게 던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거기서 빠르게 파악하고 공격적으로 나가자는 목표를 갖고 타격했다”고 돌이켜봤다.

하지만 매번 이렇게 공격적으로 상대 투수를 공략하기란 쉽지 않다. 레이예스는 “매 타석이 소중하다. ‘어떻게든 살아나가자, 여긴 전쟁터다’라는 생각으로 매 타석에 임한다”고 말했다.

2년 차인 올시즌에는 상대도 더 분석하고 파고들어오는 경향을 느낀다. 레이예스는 ‘서로 같은 처지’라는 생각으로 투수를 마주한다. 그는 “지난해와 달리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다. 투수도 나에 대해 연구하듯이 나도 투수를 연구 많이 하니까 서로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레이예스의 가치는 ‘건강함’도 한몫한다. 지난해 전경기를 모두 소화한 데 이어 올시즌에도 롯데가 소화한 70경기를 모두 뛰었다. 레이예스는 “비시즌 때 준비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한 시즌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시즌 때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마사지 등을 많이 하려고 한다. 시즌 개막 후에는 푹 자고, 많이 먹고를 반복하면서 관리를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살며 식생활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레이예스는 “한우, 삼겹살 너무너무 맛있다”라며 엄지를 든 뒤 “국도 다 맛있다. 맵지만 않으면 다 맛있게 먹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보통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과 비슷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푹 빠진 음식이 있다고 했다. 바로 돈가스다. 레이예스는 “돈가스가 너무 맛있다”라며 ‘돈가스 칭송’을 늘어놨다. “너무 맛있어서 일주일에 두 번은 시켜서 먹는다”라고 거듭 말했다. ‘돈가스는 아저씨들이 많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말에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한국에서 생활하면서는 모국인 베네수엘라 음식도 자주 먹는다. 레이예스는 “집에서 가족들과 베네수엘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 자체가 힘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레이예스의 한국 사랑은 음식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경기에 나설 때 태극마크가 새겨진 헤어밴드를 착용한다. 레이예스는 “베네수엘라 국기가 새겨진 헤어밴드를 사러갔다가 태극기도 있길래 보자마자 ‘예쁘다’라고 생각했다. 이걸 사면 팬들도 좋아하실 것 같고 나도 한국에서 좋은 기를 받았으니 보답하고자하는 마음에서 샀다”고 설명했다.

성적도 잘 내고 태도도 좋은 레이예스를 보며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해 “너는 나한테 반말해도 된다”라고 할만큼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레이예스는 “한 번도 반말을 해본 적이 없다. 감독님이 그냥 하신 말이 아닌가”라고 웃었다.

롯데는 부산을 연고지로 한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어마어마한 도시다. KBO리그 2년 차의 레이예스도 한국은 물론 부산에 대한 애정도 많이 커졌다. 그는 “부산은 정말 예쁜 도시다. 한국은 정말 멋진 나라”라며 “부산에 사는 것, 그리고 롯데라는 팀에서 뛰면서 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덕분에 야구를 재미있고 흥이 넘치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인터뷰할 때마다 말하고 있다. 올해는 꼭 가을야구로 갈 것이다. 좀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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