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경쟁...275건 쏟아져

2025-07-02

정치권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속도를 내자, 업계 전반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상표권 출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에만 관련 상표 출원이 280건에 육박한다.

2일 특허청 키프리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상표 출원은 총 275건으로 집계됐다. 출원 기업은 23곳으로 파악됐다. 모든 상표는 현재 '출원' 상태다. 통상 상표 등록까지는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상표 출원은 토스뱅크가 48건으로 가장 많았고, 비바퍼블리카(24건), 신한금융지주·엔에이치엔케이씨피(각 21건), 카카오페이(18건), 국민은행(17건), 하나은행(16건), 딥마인드플랫폼(15건), 케이뱅크(12건), 중소기업은행(1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이스트에이드·신한카드·미래에셋컨설팅·토마토체인(각8건), 이나인페이·형지글로벌(각 6건) 등 다양한 업종에서 출원이 이어졌다.

상표 출원이 몰리는 것은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단 상표권부터 확보하자는 분위기라는 것.

상표 출원이 곧바로 사업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테마주' 양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날 형지글로벌은 상표권 출원에 이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플랫폼 구축 소식에 30% 가까이 상승했다. 카카오페이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에 지난달 26일 주가가 급등해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일부 기업은 일찍이 상표 등록과 함께 실증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오픈에셋은 2023년 'KRWO' 상표 등록을 마쳤다. 같은 해 1월 카카오 계열사 크러스트 소속으로 핵심 기술인 '이중서명 기반 발행 시스템'을 확보한 뒤, 은행들과의 PoC(개념검증)를 통해 기술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후 안랩블록체인컴퍼니와 함께 실사용 기반의 결제 실증까지 완료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디지털자산 커스터디(수탁)사 비댁스(BDACS)도 2023년 'KRW1', 'KRW-ONE' 등 관련 상표를 선제적으로 등록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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