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행사에 등장 안 한 김주애…방중 목적은 ‘후계자 수업’?

2025-09-03

톈안문 열병식 관람 때 동행 안 해

‘후계자 수업’ 가깝다는 해석 나와

외교·경제 참모 동행…국방 참모 제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딸 주애가 김 위원장과 함께 방중했지만 톈안문 열병식 관람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길에 주애를 동행시킨 것은 후계자로 키우는 수업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중앙TV(CCTV)가 3일 공개한 중국 전승절 80주년 메인 이벤트인 열병식 행사에 주애는 등장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 고궁박물관을 통해 입장한 뒤 톈안문 성루에서 열병식을 관람하고, 기념 촬영할 때 그와 동행한 북한 인사는 없었다. 일부 국가의 정상들은 배우자가 함께했지만 김 위원장의 배우자 리설주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주애가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이번 방중이 후계자 공식화 자리가 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애가 26개국 정상·고위급 인사와 나란히 설 경우 그가 백두혈통을 잇는 후계자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주애의 이번 방중을 후계자 수업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후계자 수업→후계자 선정→후계자 공식화’라는 과정 중에 첫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 후계자로 선정되려면 20세가 넘어야 하고 공식 직함을 보유해야 한다. 12세 주애는 공식 직함이 없다”며 “국내에서 경제·군사 관련 수업을 받은 주애가 (이번 방중에서) 외교 수업을 받은 것으로 후계자 선정에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방중이 후계자 선정과 관련성이 적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북한 노동당에서 후계자로 선정되고 수년이 지나서야 중국을 방문했다”며 “후계자 선정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중은 가족여행의 동반자로서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2013년생 주애를 후계자로 공식 발표한 적은 없다. 정보당국은 2010년생 오빠와 2017년생 동생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들의 존재는 공식 확인된 적은 없다. 주애는 2022년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북한 내 국방·경제·외교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빈번하게 동행해왔다.

김 위원장의 외교·경제 참모들도 이번 방중에 동행했다. 조용원 당 조직비서 겸 조직지도부장, 김덕훈 당 경제비서 겸 경제부장, 김성남 당 국제부장, 최선희 외무상, 김여정 당 부부장, 주창일 당 선전선동부 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이다.

조용원 비서가 김 위원장의 전체 일정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덕훈 비서와 김성남 부장이 중국과의 협력을, 최선희 외무상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담당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김여정 부부장은 의전, 주창일 부부장은 홍보, 현송월 부부장은 수행비서 역할을 각각 맡은 것으로 보인다.

노광철 국방상을 비롯한 군부 인사들은 이번 방중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핵·미사일 개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등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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