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1일은 5월5일(음력) 단오날이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지에서 지키는 명절의 하나다.
중국에서는 중오(重五) 중오(重午) 단양(端陽) 또는 오월절(五月節)이라고도 한다. 단오는 초오(初五)의 뜻으로 5월 처음말의 날을 말한다. 음력 5월은 이른바 오월에 해당하며, 양수 즉 기수의 달과 날이 같은 수로 겹치는 것을 중요시 한데서 5월5일을 명절날로 한 것이다.
단오는 이미 한대(漢代)의 문헌에도 나타나고 있으며 옛날부터 오월은 비가 많이 오는 계절로 접어드는 달로 나쁜 병이 유행하기 쉽고, 여러가지 액을 제거해야 할 나쁜 달로도 보아 그 예방조치로서 여러가지 미신적인 풍습이 생겨나게 되었다.
옛날에는 이날에 약초를 캐고 창포를 문에 꽂아 두기도 하며 창포주나 용황주라는 약주를 마셔 재액을 예방하였다. 또 쑥으로 인형(人形) 호랑이를 만들어 인형을 문에 거는 등의 강한 향기와 약성에서 그렇게 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5월5일은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시인이며 문장가인 굴원(屈原)이 멱라강(汨羅江)에 빠저 죽었다는 고사에서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뜻으로 대나무잎으로 싸서 찐떡을 먹는 풍습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를 작은 배로 구한다는 뜻의 놀이로서 일종의 보드레이스인 용선경도가 현대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유의 말로서는 ‘수릿날’이라 하며 중국풍으로 단양, 중오절 또는 천중절(天中節)이라고 한다.
고대의 마한의 습속을 적은 중국 역사서에 의하면 파종이 끝난 5월에는 군중이 모여 서로 신에게 제사하고 가무와 음주로 주야를 놀았다는 것으로 미루어 수릿날은 농경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삿날인 오월제의 유풍으로 보기도 한다.
‘수리’라는 말은 상(上) 고(高) 신(神) 의미하는 옛말인데 수릿날은 신일, 상일이란 뜻을 지니고 있고, 오늘날에도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며 ‘차륜병’이라하여 수리취를 넣어 둥글게 절편을 만들어 먹는다. 놀이로는 그네뛰기, 씨름, 탈춤, 사자춤, 가면극 등 여러가지가 있다. 특히 여자들도 단오 비음이라 하여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뜻에서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얼굴도 씻으며 붉고 푸른 새옷을 입고 창포 비녀를 만들어 꽂았다고 한다.
송기선 <시인, 前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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