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포르투갈)가 10년 가까운 열애 끝에 조르지나 로드리게스(31)에 드디어 청혼했다.
12일(한국시간) ESPN 등 세계 스포츠 매체들은 “호날두와 조르지나 로드리게스가 8년 교제 끝에 약혼했다”고 전했다. 조르지나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거대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자신의 손을 호날두 손 위에 올려둔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그럴게요. 이번 생에서도, 모든 생에서도”라는 글을 통해 프로포즈 승낙 의사를 밝혔다. 게시물을 올린지 5시간 만에 좋아요 600만개와 팬들의 축하 댓글이 쇄도했다.

페이지 식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호날두가 조르지나 로드리게스에 선물한 거대한 다이아몬드가 박힌 약혼 반지는 최소 200만 달러(27억8500만원)에서 최대 500만 달러(69억6250만원) 사이라고 추정했다. 중앙에 타원형 컷 메인 스톤과 양 옆에 2개의 사이드 스톤이 세팅 된 반지다. 보석 전문업체(레어 캐럿) CEO 아제이 아난드에 따르면 30캐럿 이상이며 그 가치는 500만 달러에 달한다.
호날두는 네 명의 자녀를 뒀는데, 그 중 조르지나 로드리게스가 2017년 딸 알라나 마르티나, 2022년 딸 벨라를 출산했다. 호날두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다.
외신들은 조르지나 로드리게스를 호날두를 만나 인생역전한 ‘현대판 신데렐라’라 부른다. 2016년~2017년경 조르지나 로드리게스가 스페인 마드리드의 구찌 매장에서 일할 때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2022년 넷플릭스의 ‘아이 앰 조르지나’에 따르면 호날두는 “‘딱’ 소리가 났다. 그때 조르지나가 제 머리 속에 들어왔다”고 고백했다. 둘은 행사에서 재회해 가까워졌고, 호날두가 조르지나 로드리게스가 일하는 매장에 수퍼카 부가티를 몰고 왔다. 당시 조르지나 로드리게스의 시급은 10만 파운드(1만6000원)였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던 호날두가 가발을 쓰고 변장한 채 디즈니월드에서 조르지나 로드리게스와 데이트를 즐긴 게 들통나면서 둘은 공식 커플이 됐다. 조르지나 로드리게스는 초창기에 호날두 집에 갔다가 물을 가지러 주방에 가야하는데 길을 잃어 30분이나 걸렸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인생사가 닮았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녀는 스페인 시골 하카로 건너왔다가 마드리드로 건너가 40만원 정도 하는 창고로 쓰던 아파트에 살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마약 밀매 혐의로 10년형을 받은 적도 있다. 호날두 역시 어릴적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였고, 어머니가 식당일로 번 월 70만원으로 생계를 꾸렸다. 2015년 입주 가정부로 여자 쌍둥이를 돌본 적도 있는 조르지나 로드리게스는 지금은 헌신적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돌본다.

둘은 10년 가까이 만나고도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고 법적 부부가 아니었다. 지난해 호날두가 조르지나 로드리게스를 “아내”라고 칭하며 결혼설이 돌았다.
넷플릭스에서 조르지나는 “제니퍼 로페즈의 ‘반지’란 노래가 나올 때마다 친구들이 줄기차게 부른다”고 했다. 호날두는 “지오(애칭)에게 늘 말한다. ‘딱’소리가 날 때 청혼할게. 1년 후, 반년 후, 한 달 후일 수도 있지만. 그날이 올 거라고 1000% 확신한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호날두에게 이번엔 ‘딱’소리가 났나 보다”라며 축하해줬다.

조르지나 로드리게스는 2021년 칸 영화제에 초청 받아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드레스를 입었다.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6800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이자, 사업가이자, 엄마이며, 이번에 호날두의 아내가 됐다.
과거에는 호날두 여친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조르지나 로드리게스 자체로도 유명하다. 그녀를 모델로 쓰기 위해 여러 브랜드에서 연락이 쇄도한다. 한 때 구찌 매장에서 가방을 팔았지만, 지금은 명품 가방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