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환적 경쟁력 ‘AI·블록체인’으로 높인다

2025-12-16

부산항만공사(BPA)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환적모니터링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며 글로벌 환적 허브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BPA는 16일부터 부산항을 이용하는 모든 선사와 터미널운영사를 대상으로 ‘AI·블록체인 기반 환적모니터링시스템(Port-i)’을 배포한다고 밝혔다.

부산항은 연간 처리 화물 가운데 약 55%에 해당하는 1350만TEU가 환적화물로, 세계 2위 규모의 환적항만이다. 환적화물의 처리 속도와 정확성이 항만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히는 만큼, BPA는 급변하는 글로벌 물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환적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Port-i는 환적화물 처리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능형 플랫폼이다. 지도 기반으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정보를 제공하고 선박 일정과 화물 처리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문제를 예측·탐지한다. 부산항 전체 10개 터미널의 선석 스케줄을 통합 제공하는 기능도 갖춰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환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환적 정보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시스템 배포는 부산항 전 터미널운영사와 선사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BPA는 실제 환적 업무를 수행하는 현장 사용자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우선 적용한 뒤, 운영 과정에서 도출되는 개선 사항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내년에는 해외 항만과의 연계, 글로벌 AIS 적용, AI·블록체인 활용 범위 확대 등을 통해 Port-i를 글로벌 물류환경과 연동하는 고도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Port-i는 부산항 항만물류통합플랫폼인 ‘체인포털’을 통해 제공된다. 체인포털에 업체 회원으로 가입하면 시스템에 접속해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BPA는 원활한 활용을 위해 안내와 지원을 병행할 예정이다.

송상근 BPA 사장은 “Port-i 도입으로 선사와 터미널운영사들이 환적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항의 환적 경쟁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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