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3200억 투자 … 장병 부모도 혜택
하나 MZ특화 … 유튜브·배달앱 할인
기업 PX 20% 할인 … 환전수수료 면제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로 선정된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하나은행이 군 장병을 대상으로 특화 서비스를 앞세워 본격적인 고객확보 경쟁에 나섰다. 기존 나라사랑카드 사업 경험을 살린 실용적인 혜택부터 장병을 넘어 가족까지 아우르는 연계 서비스까지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60만 장병이 군 복무기간을 포함 전역 후까지 사용한다. 병역판정검사 때 발급돼 군 급여와 각종 여비가 지급되고, 신분증·교통카드 등 다양한 기능 겸하고 있어 군 복무와 예비군까지 사용된다. 특히 20대 남성 고객의 특성상 거래 은행을 한번 결정하면 전역 후 취업·결혼·주택 구매까지 거래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장기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채널로 꼽힌다.
한국국방연구원에 따르면 나라사랑카드 3기 운영기간인 2026년~2033년 사이 연간 입대자는 평균 24만여명으로 연간 2500억원 이상의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기 나라사랑카드 단독 운영 경험이 있는 신한은행은 3기 사업자로 복귀하면서 내년부터 8년간 약 3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 기존 은행, 카드 서비스 뿐만 아니라 증권사 금융 쿠폰, 생명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등 신한금융그룹 통합 플랫폼을 통한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라이프는 내년 초 신한은행의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맞춰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을 이용하는 군 간부를 비롯해 장병과 부모까지도 서비스 제공 대상으로 포함하겠다는 것이다. 군인과 부모를 대상으로 한 건강 상담, 대형병원 진료 예약, 건강검진 신청 서비스 등을 나라사랑카드 서비스 도입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나라사랑카드를 발급하면 이를 쿠폰 형태로 제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첫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뛰어든 하나은행은 군 장병 복지와 간편한 병무 행정 서비스를 연계한 상품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하나은행은 나라사랑카드가 병역 판정검사부터 군 복무, 예비군 기간까지 사용되는 군 전용 체크카드라는 점을 집중 공략했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의 경우 급여이체, 카드결제 등 조건만 충족하면 최대 우대금리를 제공해 타행 대비 높은 금리를 혜택을 준다. 카드 혜택에서도 유튜브 프리미엄·배달앱·택시 할인 혜택 등 MZ세대 장병을 겨냥한 카드 혜택을 내세웠다.
최근에는 격오지 근무가 잦은 군 간부를 위한 비대면 대출 서비스도 선보였다. 6개월 이상 복무한 직업군인이라면 심사를 통해 군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초급간부는 물론 잦은 근무지 이동과 원격지 근무 등으로 은행 방문이 어려운 직업군인에 대한 혜택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모바일앱인 하나원큐로 동원예비군 훈련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병무청과 함께 병역판정검사 일정조회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준비 및 추진을 위한 TF팀을 지난 6월부터 구성해 운영 중"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시행과 군 장병 복지 향상, 병무 행정 간소화를 위해 맞춤형 카드 상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2기에 이어 3기 사업자로 선정된 IBK기업은행은 기존 운영자로써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PX 전 품목 최대 20% 청구할인, 교통·편의점·통신비 할인, 환전·해외 수수료 면제 등 군장병이 일상과 트래블카드에서 누리는 혜택을 제공하며 군 장병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추가로 디지털 중심의 ‘국군행정-금융’ 연계 전략을 통해 디지털에 익숙한 MZ 군 장병에게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은 단순 금융 상품을 넘어 군 장병 생활·행정·가족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경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은행권은 20대 남성 고객을 장기고객으로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향후 취업·결혼·주택 구매, 가족 금융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금융 거래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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