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급(KDX-Ⅲ Batch-Ⅱ) 2번함 ‘다산정약용함’이 바다에 띄워진다.
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방위사업청과 해군은 오는 17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안규백 장관 주관으로 8200t급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급(KDX-Ⅲ Batch-Ⅱ) 2번함 ‘다산정약용함’의 진수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해군의 다섯 번째 이지스구축함인 다산정약용함은 2024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쳐 현재는 건조를 마친 상태”이라며 “12·3 비상계엄으로 일정이 지연됐지만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건조식을 문민 출신 국방장관이 처음으로 주관한다는 의미를 부여해 어수선한 군심(軍心)을 다잡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수식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박정은 방사청 기반전력사업지원부장, 주원호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다산정약용함은 길이 170m, 경하 배수량 8200t에 달한다. 이전 세종대왕급 구축함 대비 길이는 4m, 배수량은 600t 늘었다. 이지스 전투체계와 더불어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갖췄다.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장비, 전자광학추적장비 등이 탑재돼 기존 탐지·추적 대응 능력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가운데 배수량이 가장 크다. 기존 7600t급(광개토-Ⅲ Batch-Ⅱ) 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에 비해 전체적인 크기가 커졌다. 무장력과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도 강화됐다.
통합소나체계를 탑재해 잠수함 탐지 거리도 3배 이상 향상됐다. 보조추진체계로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대 속력 30노트(시속 55㎞)로 운항할 수 있고 탑승 승조원은 약 300명이다.
특히 탄도미사일 궤적의 중간 단계와 종말 단계를 방어할 수 있는 함대공미사일 SM-3, SM-6가 탑재될 예정이다. 다산정약용함에 탑재되는 각종 전투체계와 이지스 체계 등은 현재 미국 해군이 운용 중인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과 동급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미 취역한 정조대왕함에 이어 다산정약용함, 현재 건조 중인 3번함까지 해군에 배치되면 북한이 도발하는 탄도미사일에 대한 우리 군의 방어망은 더욱 촘촘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군은 지난 2024년 11월 함명제정위원회를 열어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년)을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 ‘KDX-Ⅲ Batch-Ⅱ 사업’ 2번함의 명칭으로 정했다.
다산정약용함은 진수식 이후 시운전 및 시험평가를 거쳐 2026년에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