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성인들이 가깝게 지내는 친구 수가 평균 3.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우정을 쌓기 어렵고, 기존 친구들과도 점차 멀어진다는 응답이 지배적이었다.
뉴욕 시장조사업체 토커 리서치가 지난 8월 15~21일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친구 관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9%는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친구를 만들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답했다. 현재 가깝다고 여기는 친구는 평균 3.6명 수준이었다.
지난 10년간 연락이 끊긴 친구 수는 평균 8.7명으로 집계됐다. 1년에 약 1명꼴로 가까운 친구를 잃은 셈이다. 세대별로는 Z세대가 10.4명으로 베이비붐 세대(7.7명)보다 더 많은 친구를 잃었다고 응답했다. 성별 차이도 두드러져 남성은 9.6명, 여성은 7.8명의 친구와 소원해졌다고 답했다.
친구를 잃게 된 원인으로는 지리적 거리가 50%로 가장 많았다. 물리적으로 멀어지면서 관계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어 인생의 전환기(48%), 친구가 먼저 연락을 끊음(40%), 본인이 연락을 끊음(35%), 시간 부족(25%), 가치관 변화(22%) 순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는 가치관 차이를, 베이비붐 세대는 지리적 거리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를 의뢰한 올 인 블룸 테라피의 임상심리학자 카일리 슬리거는 "성인이 된 후 새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생활의 상당 부분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같은 가상공간으로 이동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슬리거는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주도성과 일관성, 자기 개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용적 방법으로는 지역사회 자원 활용을 제시했다. 취미 모임, 지역 행사, 자원봉사, 직장 행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참여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외로움을 느끼며 우정을 찾는 성인이 매우 많다"며 "불편하거나 어색할 수 있지만 용기를 내 먼저 다가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래가는 우정에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관계를 맺은 후에도 꾸준히 안부를 묻고,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중요한 일에 함께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슬리거는 "모든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는 없지만, 자신과 맞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그들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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