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수도요금이 전기요금과 달리 지역별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환경부와 한국상하수도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75.7%는 '수도요금이 지역별로 다르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상하수도협회에 따르면 수돗물은 수자원공사가 도매 형태로 지자체에 공급한 뒤 지자체가 각 가정과 사업장 등에 공급하는 구조다. 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요금'은 전국 동일하지만, 지자체는 인구 규모·시설 여건·취수원 거리·재정 상태 등을 고려해 조례로 요금을 정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별 격차가 발생한다.
2023년 기준 전국 평균 수도요금은 톤(㎥)당 796원이다. 특·광역시는 745원, 시는 807원, 군은 993원으로 농촌 지역이 더 비쌌다. 충북 단양군은 1792.4원으로 가장 비쌌고, 경북 봉화군은 423.3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단양군 요금은 봉화군의 4.2배에 달했다. 서울은 761.9원 수준이다.
가정용만 보면 전북 완주군이 1051원으로 최고였고 경북 청송군은 306.9원으로 가장 낮았다.
수도요금에는 사용량에 따른 요금 외에도 계량기 지름에 따른 기본요금, 하수처리비용, 물이용부담금(㎥당 160~170원) 등이 더해진다. 일부 지역은 3단계 누진제를 적용하지만 전기요금처럼 계단식 상승 구조는 아니다. 이런 복합 구조 때문에 수자원공사가 요금을 동결해도 실제 가정 부담은 늘 수 있다.
한국의 수도요금은 해외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GWI에 따르면 한국 평균 요금은 796원으로 19개국 평균(2143원)의 37.2% 수준이다. 영국(4.86배), 미국(4.01배), 일본(1.47배)보다 저렴하다.
한편 전문가들은 절수형 샤워기 사용, 양치컵 활용, 샤워 시간 단축 등 생활 속 절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는 "4인 가족이 절수 습관을 실천하면 1년간 수십만원의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