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레이시아서 '반도체급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 수주…2000억 규모
올 2분기 누적 영업익 전년比 1134% ↑…해외 플랜트 공정 본격화 영향
[미디어펜=박소윤 기자]SGC이앤씨가 해외 플랜트 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기수주 프로젝트의 공정 본격화에 힘입어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주요 거점 국가에서 추가 수주를 이어가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GC이앤씨는 말레이시아에서 약 2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급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사말라주 산업단지에 OTSM(OCI Tokuyama Semiconductor Materials)의 반도체급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를 짓는 프로젝트로, 공사 기간은 24개월이다. SGC이앤씨는 EPC(설계∙조달∙시공) 공사를 맡는다.
이번 수주는 SGC이앤씨가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쌓아온 협력 관계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3년 12월 OCI 테라서스와 함께 ECH(Epichlorohydrin)·CA(Chloro Alkali) 프로젝트에서 손을 잡았고, 지난해 7월부터는 시공 부문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했다. 현재는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또 지난달에는 베트남 국영 전력회사인 '비나코민 파워'와도 친환경 발전소 전환 사업에 대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GC이앤씨는 이번 협약으로 베트남 바이오매스 발전소 전환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베트남 재생에너지 발전 수주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SGC이앤씨는 2022년 말부터 적극적인 해외 수주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요 수주 실적으로는 △사우디 SEPC 에틸렌 분해설비 확장 프로젝트(6900억 원) △말레이시아 OCIKUMHO ME1(1280억 원) △말레이시아 OCIM MP7(870억 원) △사우디 APOC IPA(2600억 원) 등이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평균 공정률이 9% 초반 수준에 머물렀으나, 4분기부터 공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플랜트 사업 특성상 초기 인프라 구축으로 초반 공정이 더디게 진행되지만, 10%대를 넘어서면 진척 속도가 빨라지는 구조다.
통상 플랜트사업은 토목, 건축, 주택 등 다른 사업보다 원가율이 낮아 이익 개선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한다. 실제 SGC이앤씨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360억 원, 영업이익 149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무려 1497% 급증했다. 2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1134% 증가하는 등 뚜렷한 턴어라운드를 이뤘다.
사업 부문별로는 건설 부문 매출이 9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감소했지만, 플랜트 부문 매출은 1642억 원에서 2474억 원으로 50.6% 늘었다. 특히 해외 플랜트 매출이 156억 원에서 989억 원으로 532.6% 상승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건설 부문은 프로젝트 진행 현장 감소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또한 단일 수주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인 사우디 SEPC 프로젝트(6900억 원)의 본격적인 매출 인식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프로젝트의 수주액 납기 시점은 내년 1월 말로, 올해 안에 수주액 상당수가 매출로 반영될 전망이다.
SGC이앤씨는 플랜트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사우디 등 주거점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SGC이앤씨가 제시한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1조4633억 원이다. 구체적으로 플랜트 부문 1조225억 원, 건설 부문 4194억 원 등이다. 2분기 기준 가이던스 달성율은 45.5% 수준이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2023년 연말~2024년 1조2000억 원의 해외 플랜트 신규수주가 확보됐기 때문에 공사 진행에 따른 플랜트 매출액 증가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SGC이앤씨 관계자는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사업 영위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